iphone 5s 8

비오는 밤, 집 앞에서

아이폰 5S / 서울, 사당동 비가 많이 온다. 쏟아진다. 비가 이렇게 많이 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쓰레기들을 정리해주시는 환경미화원 선생님께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운다. 우산도 없이, 비를 그대로 맞으시면서도 그 자리를, 시간을 항상 지키시는 누군가의 아버지들. 혹은 아들들. 나의 존재와 나의 삶이 언제나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과 희생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겠다.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 환경미화원 선생님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빛에 가려져서 말이다. 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빛이 너무 강해서 정작 바라봐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꿈, 조각, 결 2016.05.02

봄밤

Iphone 5s/ Seoul/ 2016.3 창밖의 식은 공기가 옆으로 와서 말한다. "너의 하루를 끝낼 시간이야."빛나던 오후는, 햇살이 내리쬐던 봄날의 오후는 온데간데 없이 삭막한 밤만이 남았다. 어둠이 짙게 내린 시간, 차가움이 가득한 이 밤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어디쯤에 있을까, 내가 꿈꿨던 그 꿈말이다.버스 조명에 나의 하루를 담아 보낸다.

꿈, 조각, 결 2016.03.21 (1)

호이안 19일

오늘 호이안은 비가왔다. 아침에 조금 흐리더니 곧 비가 내렸다. 기대했던 호이안에 비소식이 있어서 호치민으로 내려갔는데, 비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다행히 숙소에 우산이 있어서 빌릴 수 있었다. 밖이 너무 습하고 나가기도 귀찮았지만, 배고픔을 이길 순 없었다. 슬리퍼 하나 사둘껄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비의 양이 꽤 많아서 신발이 금새 젖었다. 점심은 네이버에서 찾아본 식당으로 갔다. 맛보다는 가격이었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맛도 뭐 괜찮았다. 그래서 저녁도 이곳에서 해결했다. 여러 곳을 가는 것보다 한 곳에서 여러 음식을 먹는게 더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좋았다. 배는 불렀으니 만족!비오는 호이안은 정말 예뻤다. 옛날 가옥들의 색이 비를 맞고 더 진득해졌..

도망친/베트남 2016.01.16

호이안 18일

11시 즈음에 숙소를 나왔다. 숙소가 생각보다 구시가지랑 멀어서 꽤 많이 걸었다. 더위만 아니면 걷기 좋을텐데, 호이안은 많이 더웠다. 호치민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덥다. 그래서 걷다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시켰다. 진짜 맛없었다.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최악이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여긴 과일쥬스가 별로 맛이 없나보다. 과일쥬스에서 전재산을 탕진했다. 환전한 돈을 다 써서 다시 환전을 해야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만 했다. 호치민에서 환율을 많이 쳐줬는데 거기서 좀 많이 할걸 그랬나보다. 은행을 찾아 돌아다녔는데...이 친구들 점심시간도 아니었는데 일 안하나보다. 아예 싸그리 다 문을 닫고...그냥 일을 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서 그냥..

도망친/베트남 2016.01.15

달랏 15일

개운하게 잘 잤다! 1층 침대를 사용했는데 커튼도 있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일어나서 독서를 조금 했다. 배가 고파서 근처 큰 빵집에서 빵을 사왔다. 유명한 빵집이라고 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먹으면서 다시 책을 읽었다. 만약 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디로 갈까?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바꾸기 위해? 아니면 몇 안되는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다시 느끼기 위해?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까? 다 너무 어렵다. 지금은 선뜻 결정하지 못하겠다. 그만큼 꼬이고 꼬인 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 읽기를 그만하고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달랏에서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그냥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투어, 트레킹, 캐녀닝 등 달랏에 오면 꼭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왠지 ..

도망친/베트남 2016.01.12

후에 7일

열차가 피곤하긴 했나보다. 늦게까지 푹 쉬었다.샤워를 하고 배가 고파서 숙소 근처에 있는 니나's 카페로! 가서 또 볶음밥과 망고요거트 스무디를 흡입했다.맛있긴 진짜 맛있다. ㅎㅎ 점심시간에는 저녁보다 사람이 적었다.밥을 먹고 후에 왕궁으로 갔다. 날이 너무 좋았다. 해를 얼마만에 보는건지!그런데 기쁨도 잠시...더워졌다 으 이 변덕ㅋㅋㅋ나란 사람 변덕이 참 심하다ㅠㅠ나시를 입고 나왔는데도 더웠다...이렇게 더우면 어쩌잔건지ㅠㅠ 여름에 오면 진짜 죽을것이다.왕궁으로 가는 길에 망고도 하나 사먹었다. 시원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맛있기는 짱 맛! 이에 껴서 문제지만 흐흫걸어가다보면 자전거(씨끌로)를 끄는 아저씨들이 헬로, 원아우워, 헤이 등 엄청 부른다. 이 손길들을 뿌리치고 계속 걸었다.구시가지..

도망친/베트남 2016.01.05

이사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 떠나기 전에 얼굴보고 얘기나눌 겸 집을 방문했다.그러고보니 그 집은 겨울마다 방문했다. 처음 그 집으로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리고 일본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이사가기 전 지금.2년이란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하고,그 때 나눴던 이야기랑 지금 나누는 대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시간이 지나서 나눌 대화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삿짐을 싸면서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물건들을 버리기도 하고 챙기기도 했다.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도 많이 있었다. 나에게 쓸모없는 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나는 보통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다. 부모님의 영향 때문인지 못버리는 성격이다. 그리고 그 물건에 쌓여진 시간..

꿈, 조각, 결 2015.12.09

마음가짐

잠깐의 시간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자연을 느끼고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이 여행이다. 삶에 쫓겨 외면했던 것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혹은 그 삶이 너무나 무거워 숨 쉴 여유조차 없을 때 숨구멍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공간의 변화는 새로운 모습의 '나'를 보여주기 보다 같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나'를 경험하게 해준다. 거기서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해지게 된다. 일본 지하철은 한국과 다르게 승무원의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창이 있어서 앞으로 가면서 뒤를 보면서 갈 수 있다. 혼자 지히철을 탈 때면 항상 끝 칸에 타서 창을 통해 지나온 길을 보면서 간다. 거꾸로 간다는 것은 묘하게 두근 거리고 아련하다. 지하철은 철로를 이탈하면 사고가 난다. 자동차도 그렇고 비행기, 선박은 ..

도망친 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