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D-750 67

하노이 3일

일기로 하루의 마무리를 하려 했건만...어제 너무나 피곤해서 오자마자 뻗었다.밍기적거리며 일어나서 쌀국수 한 그릇 하고, 숙소를 옮겼다. 대충 배낭을 던져놓고 나와서 호안끼엠 호수에서 산책하다가 호아로 수용소를 갔다.근처에서 점심으로 반꾸온?이랑 닭고기 덮밥을 먹었는데 반꾸온은 냄시가 별로였다. 향이 너무 강했다. 언제 적응될지 잘 모르겠다.그러고는 하노이 역에 가서 훼로 가는 야간기차를 예약했다. 번호표가 있긴 있는데 새치기 쩐다. 그냥 막 들어와서 짜증이 날 뻔 했지만 이 나라 문화겠거니 생각했다.기차를 예매하고 호치민묘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분짜를 먹었다. 길거리에서 먹는게 제일 싸고 맛나는 것 같다.가는 길에 문묘도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다. 완전 두꺼운 가로수들을 지나고 지나..

도망친/베트남 2016.01.01

하노이 2일

새소리 대신 오토바이 경적 소리가 날 깨워주는 하노이의 아침! 하노이 사람들 엄청 부지런한 것 같다. 이렇게 일찍 안깨워줘도 되는데..ㅠㅠ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여유롭게 밖으로 나갔는데, 하늘에서 미스트가 날 맞아주었다. 하노이의 아침 기분좋다하하핳ㅎ비도 와서 그런지 쌀쌀했다. 그래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와서 괜찮았다. 스카프까지 챙겨서 든든!오늘은 베트남 역사를 조금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나중에 전시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봤다.우리나라는 뭘 전시하려나? 갤럭시노트...? 후손들에게 어떤 역사를 남겨줄지 더욱 더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그리고 그 고민들이 바른 행동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그냥 사람이 많이 있는 아무 가게에서 볶음밥 같은 것을 먹..

도망친/베트남 2015.12.30

하노이 1일

DO NOTHING, 아무것도 하지 않기!이번 여행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이다! 과연 아무것도 안할 수 있을지,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도전해보자!도전!오늘 내 몸을 맡길 비행기는 Vietjet이다.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도 정신이 없어서 비행기 타기 전에 찍은 사진은 달랑 요거 하나...생각보다 베트남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기가 엄청 길었다. 게다가 면세점에서 구매한 것도 받아야 해서 시간이 진짜 모자랐다.면세점에서 산 것은 배낭이랑 목베게였는데 결국 시간이 없어 배낭만을 선택했다.간발의 차로 탑승하고(내가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내 뒤로도 한참 더 들어오셨다...이럴줄 알았으면 목베게 받아올걸 하는 후회가ㅜㅜ)연착이 장난아니라던 비행기도 아무런 문제없이 무사히 잘 떴다.하나 단점이 있다면 의자가 뒤로 젖히..

도망친/베트남 2015.12.29

오늘 친구를 사귀었다. 스리랑카에서 온 이 친구는 케잌을 만든다.처음에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자 당황한듯한 어색한 미소를 보였지만,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줬다. 한국에 온지 8개월, 1년짜리 비자를 받았다고 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4개월 더 있을 예정이고 비자 연장을 원한다.반죽하는 손이 분주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다음에 올 때는 사진을 뽑아서 주면 좋겠다. 사진을 주면 소년처럼 기뻐할 것 같다. 바빠 보여서 다음에 또 얘기나누기로 하고 반죽을 하고 있는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손을 닦은 그의 손이 참 따듯하고 부드러웠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도, 한국이라는 나라도 따뜻했으면 좋겠다.

꿈, 조각, 결 2015.12.20

시린 날, 손 끝에 닿은 따스한 한 줄

희망찬 사람은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그 자신이 새 길이며 참 좋은 사람은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속에 들어있다사람안에 시작된다 다시사람만이 희망이다.다시 - 박노해 시청 도서관에 적혀있는 글귀와 광장에 설치된 트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곳에서 성탄의 의미를 생각한다. 예수가 이 땅에서 행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화해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던 것이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었나.이곳 시청광장에 용서와 화해를 통한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도한다.박노해씨의 시처럼, 사람만이 희망이다.

꿈, 조각, 결 2015.12.14

수업료

등록금과 카메라를 바꿨다. 이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후회할까? 아, 우리에게 나중을 보장할 수 있었던가?처음 남대문에서 카메라를 사서 사진 찍으러 다녔을 때 만큼 기쁘고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번에 산 카메라 가격이 비싸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등록금과 바꿨으니 불안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돈과 행복의 관계는 참 알 수 없다. 이왕 비싸고 좋은 카메라 샀으니 가능한 오래 써야겠다.첫 카메라로 찍은 것은 우연하게도 서점 풍경이었다. 메모리 카드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방황하다가 간 곳이 서점이었다. 인터넷이 훠얼씬 싸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메모리 카드를 하나 구매하고 서점에서 책 읽는 사람들을 담았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꿈, 조각, 결 2015.12.11

생각하자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만난 책.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펼쳐보지도 않았다. 내 안에 질문이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나는 굉장히 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살았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퀘스쳔] 처럼 삶의 여러가지 주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다.그런데 언젠가부터 이런 질문들을 안하는 '나'를 발견했고, 이상하게 질문이 없는 나는 기쁨도 느낄 수 없었다.변태 같다는 생각도 들고, 돌아이 같지만 내가 그렇더라.그 질문들은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생겨났던 것들인데, 질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 편하다는 반증일테다.퇴근하고 나면 그저 누워서 무념무상으로 있는 것이 너무나 좋아서였는지 해야할 일들도 제쳐두고 있는 상태다. 진짜 산더미처럼 쌓였다. 흑흑흑ㅠㅠㅠ체질적으로 나는 힘들어야 하는지, 참 괴롭다...

꿈, 조각, 결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