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D-750 67

제주여행 3-2

사진을 별로 안찍은 것 같은데 고르고 골라도 팔십장이 넘어서 놀랬다.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용서해주세요ㅠㅠ)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다보니까 많이 찍었나보다. 나는 사람들과 반대로 걸었다. 처음에 우도봉으로 올라가고 그 다음에 등대전망대(?)를 갔다. 생각보다 이곳을 사람들이 몰랐다. 진짜 예쁜데! 그래서 여유롭게 즐기고 산을 넘어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검멀레 해변으로 갔다. 가서 돌도 쌓고 휴식도 하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근데 진짜 비쌈...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한번 쯤은 괜찮은 것 같다.바다를 바라보며 바람과 함께 우도 땅콩아이스크림을 먹는 그 맛이란 크~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먹느라 정신 팔림ㅋㅋ그렇게 쭉 해안도로를 따라서 한바퀴를 돌았다. 해수욕장마다 너무 예뻤고 섬 자체가 너무 ..

도망친/한국 2016.03.17

제주여행 3-1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 우도로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마땅히 계획도 없었기에 그 사람 차를 얻어타고 성산항까지 가기로 했다. 한 밤을 묵을 생각을 하고 편도로 표를 끊었다. 그 분은 오후에 나간다고 하였다. 성산에서 우도까지는 15분정도 걸렸다. 우도에 내리자 이곳 저곳에서 호객을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쿠터, 전기 자전거, 자동차 렌트 등 우도 안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나는 걷는걸 좋아하니까 싸그리 무시하고 걸었다. 후회한 적도 많았지만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걸을 것 같다. 오늘 걸어서 우도 한바퀴를 돌았다.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걸었다. 아마 배낭이 무거워서 오래 걸었다고 생각했나보다. 천천히 내 마음대로 걸었다. 길이 아닌 곳도 가고 길에서..

도망친/한국 2016.03.17

슬픈 사진

Nikon D-750/ Vietnam/ 2016.01 현상에 대한 해석에 따라 그 영향이 많이 달라진다.처음에 이 사진을 찍었을 때, 두 사람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였다.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봤을 때, 남자의 웃음이 정말 따뜻했다.나름대로의 만족감에 이 사진을 자주 봤는데 지금은 저 남자의 눈이 왜이리 슬픈지.나는 이러지 못한다는 절망감에서 오는 슬픔인지, 알 수 없는 이유에서 감정이 올라왔다.이제 이 사진은 나에게 슬픈 사진이 됐다. 언젠가는 또 바뀌겠지만.

꿈, 조각, 결 2016.03.17

제주 여행 2

무명화가의 집은 정말 최고의 게스트하우스다! 사장님께서 직접 지으신 편백나무 집에서 숙면을 취하고 특히 엄마가 해준 밥같은 끝장나는 아침 상은 하루를 든든하게 보낼 수 있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사람과 동행을 했다. 무명화가의 집은 성산 일출봉 근처에 있기 때문에, 근처를 같이 관광하기로 했다. 전 날 많이 걸었던 탓인지 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게 너무 편했다. 차를 타고 광치기 해변, 섭지코지, 월정리, 제주대 등을 여행했다. 숙소에서 나와서 제일 먼저 간 곳은 광치기 해변이었다. 유채꽃이 꽤 매력적으로 많이 폈지만 다들 돈을 받았다.ㅠㅠ 사유지라서 그런가보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중국인이었다. 하긴 평일에 이렇게 한가롭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 몇 안될것이다. 거기서 망고를 사먹었..

도망친/한국 2016.03.15

제주여행 1-2

제주도는 완전 봄이다! 바람만 좀 심하게 불고 따뜻했다. 내가 서울에서처럼 옷을 껴입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더 따뜻해진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 새벽부터 빡세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맑은 하늘을 보며 확 트인 바다를 보며 그냥 걷기만 해도 왜이리 좋은지. 역시 나쁜 짓은 재밌다.(수업을 째고 와서..ㅎㅎ) 길도 여러번 잃고 흉가도 많이 나와서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새로운 길이 나타나서 죽지 않고 살았다! 나중에는 해안도로가 생겨서 그 길을 따라 쭉 걸었다. 배낭을 메고 20키로나 걸었다. 중간에 너무 덥고 무겁고 발도 아파서 그냥 차탈까 생각했는데 앞으로 갈 유럽이 생각났다. 그래서 열심히 걸었다.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제주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

도망친/한국 2016.03.05

제주여행 1-1

퇴사 후, 개강 기념 제주도여행 1-1목적지 없이 여행옴. 7시 비행기 타고 왔더니 피곤. 공항에 내려서 바로 오는 버스 탐. 중간에 내림. 무작정 걸음. 진짜 길 잃음. 도로가 사라짐. 지도에도 안나옴. 그래서 방황하다가 무작정 또 걸음. 예쁨. 날씨도 좋음. 무작정 계속 걷다가 신촌이라는 마을에 들어옴. 바다쪽으로 가다가 쌩뚱맞게 카페가 있어서 들어옴.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음. 예쁨. 주인 누나도 예쁨. 아쉽게도 유부녀임. 카페 나한테 맡겨놓고 사라지심. 아 나한테 고등학생 같다고 해주심. 기분좋음. 신남. 귀찮았음. 이따 저녁에 다시 제대로 써야겠다!

도망친/한국 2016.03.01

2월29일

Nikon D-750/ KOREA/ 2016.2 4년마다 찾아오는 2월 29일. 4년 전의 나는 어땠을까? 그리고 4년 후의 나는 어떨까?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그때도 지금처럼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다음 2월29일은 앞자리가 3인데, 서른이라는 나이가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다. 꿈이 없는건 어쩌면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계속 도망만 치고있다. 오늘 퇴사를 했다. 또 다른 선택을 위함이지만 그렇다고 나은 대안도 아니다. 참나, 푸념만 늘어간다. what's your dream? ...

꿈, 조각, 결 2016.02.29

선입견

NIKON D-750/ KOREA/ 2016.2 뉴요커, 변호사, 남자, 9살 소녀의 아빠, 딸바보, 유대인, 운동을 좋아하는, 밥을 많이 먹는, 인절미를 별로 안좋아하는, 내 친구.너무나 평범한 한 사람이다. 그가 동성애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나는 편견이라던지 선입견이 없을 줄 알았지만, 다니엘과 함께 하면서 나에게도 창피한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됐다.분명하게 나랑은 다른 모습이다. 그렇지만 나와 다르다고 해서, 차이가 있다고 해서 차별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차이가 인정되지 않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시선에 다니엘은 안타까워했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거부해야한다.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사람이 사람과 함께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인 덕목이 아닐까 생각해..

꿈, 조각, 결 2016.02.29

악수

Nikon D-750/ KOREA/ 2015.12 단순히 현상에 대하여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외에 또 다른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제시할 줄 아는 사람. 우리에겐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 반대만 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그 반대하는 대상의 힘을 키워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지평으로의 가능성을 찾다 보면 우리는 또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꿈, 조각, 결 2016.02.26

후암동, 해방촌

점심은 김밥과 컵라면! 최고의 궁합인듯하다. 이렇게 먹은건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에 분당에 있을 때는 매일같이 먹었던 조합이었는데, 그땐 그렇게 싫더니 역시 어디에서 누구와 뭘 먹느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확 다르다.후암동은 남산 아래에 있는 동네, 개발의 손을 덜 탄 동네다. 천천히 도로를 따라 걸었다. 생각보다 추웠지만 확 트인 전망에 기분은 좋았다. 조용하게, 아무 생각없이 있고 싶을 때 찾으면 좋겠다.남산 아래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해방촌으로 이어진다. 가슴 아픈 이들에게 '서울의 꿈'이었던 해방촌. 실향민들의 터전이던 이곳 역시 개발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다. 소외되고 격리되어 살아온 어른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짐작을 해본다. 이들이 바라던 것은 그 어떤 정치적 이..

도망친/한국 2016.02.25

도전

Nikon D-750/ KOREA/ 2016.2 2곡을 불렀는데 경찰 두분이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오셨다. 주택가라 소음이 심했나보다.나랑 나이가 비슷한 이들은(왼쪽 청년 26살, 오른쪽 청년27살) 대학 동기다. 목소리와 외모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공대생이었다.우연히 대학에서 만나 같이 노래를 하게 됐고, 3년의 망설임 끝에 오늘 처음 버스킹을 나왔다.나를 포함해 8명 정도가 노래를 듣고, 응원을 해줬다. 한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8명이나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했다.조금 날이 풀린 줄 알고 나왔지만, 추위는 생각보다 더 가혹했다.보이지 않는 불안한 미래를 마주하고 살아가지만, 누군가의 응원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교동..

꿈, 조각, 결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