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4

호이안 20일

오늘은 숙소를 옮겼다. 원래 호이안에 3박만 하려고 했었는데, 여권 문제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더 묵게 됐다. 계속 묵었던 숙소에 있으면 좋았을텐데 남는 방이 없어서 옮겨야만 했다. 짐도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여전히 중심가랑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가깝다. 위치 빼고는 전에 있던 숙소가 훨씬 좋은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뭐 나는 어디서나 잘 자니깐 상관없다.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대화를 했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잘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기 때문에 서로 조율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예의없고 경우없는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내가 손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생각..

도망친/베트남 2016.01.17

호이안 19일

오늘 호이안은 비가왔다. 아침에 조금 흐리더니 곧 비가 내렸다. 기대했던 호이안에 비소식이 있어서 호치민으로 내려갔는데, 비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다행히 숙소에 우산이 있어서 빌릴 수 있었다. 밖이 너무 습하고 나가기도 귀찮았지만, 배고픔을 이길 순 없었다. 슬리퍼 하나 사둘껄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비의 양이 꽤 많아서 신발이 금새 젖었다. 점심은 네이버에서 찾아본 식당으로 갔다. 맛보다는 가격이었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맛도 뭐 괜찮았다. 그래서 저녁도 이곳에서 해결했다. 여러 곳을 가는 것보다 한 곳에서 여러 음식을 먹는게 더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좋았다. 배는 불렀으니 만족!비오는 호이안은 정말 예뻤다. 옛날 가옥들의 색이 비를 맞고 더 진득해졌..

도망친/베트남 2016.01.16

호이안 18일

11시 즈음에 숙소를 나왔다. 숙소가 생각보다 구시가지랑 멀어서 꽤 많이 걸었다. 더위만 아니면 걷기 좋을텐데, 호이안은 많이 더웠다. 호치민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덥다. 그래서 걷다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시켰다. 진짜 맛없었다.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최악이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여긴 과일쥬스가 별로 맛이 없나보다. 과일쥬스에서 전재산을 탕진했다. 환전한 돈을 다 써서 다시 환전을 해야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만 했다. 호치민에서 환율을 많이 쳐줬는데 거기서 좀 많이 할걸 그랬나보다. 은행을 찾아 돌아다녔는데...이 친구들 점심시간도 아니었는데 일 안하나보다. 아예 싸그리 다 문을 닫고...그냥 일을 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서 그냥..

도망친/베트남 2016.01.15

호이안 17일

자고 깨고를 반복하던 열두시간의 길고 긴 버스에서의 시간이 끝났다. 버스가 흔들거리고 의자가 불편한건 둘째치고 바퀴벌레가 날라오지는 않을까 너무 두려웠다. 내가 벌레를 이렇게 무서워하는지 처음 알았다. 전에 더 큰 바퀴도 봤었는데, 전혀 예상 밖의 일이라서 더 그랬나보다. 어쨌든 무사히 살아남았다. 호이안에 도착했다. 비몽사몽으로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에게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고 내렸다. 역시나 손님을 모시려는 아저씨들로 붐볐다. 최고의 이동수단은 발이기 때문에 나는 걸었다. 꽤 멀었다. 많이 멀었다. 그래도 걷기 시작했으니 포기할 순 없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했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일을 시작했다. 여기 사람들은 오후에는 날이 너무 더워서 뭐든지 일찍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참 부..

도망친/베트남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