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90

[독일워홀] 제목없음+302

오늘은 프라하로 촬영을 다녀왔다. 앞으로도 촬영이 꽤 많이 잡혀있는데 이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만 한다면 하겠는데 여행을 가고 싶어가지고 괜히 욕심을 부렸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바쁘게 지낼 수 있어서 좋다. 아침에 프라하로 가는 버스를 타는데, 역시나 내가 고른 버스는 또 늦는다. 신기하게도 항상 내가 타는 버스만 늦다.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버스가 왔다.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베이비시터 어머니한테 연락이 왔다. 원래 오늘 스케쥴이 없는 날인데 갑자기 에스더를 봐줄 수 있냐고. 아쉽게도 나 대신 사랑하는 친구를 보냈다. 이제 에스더 볼 날이 한번 밖에 없어서 내가 가고 싶었지만, 하필 오늘 프라하에 가는 날이라니.아쉬운 마음으로 프라하로 떠났다. 가방에는 가볍게 읽을 책,..

살아온/독일 2017.07.07 (4)

글래스고 9일

드디어 마지막. 길었던 여행을 마치는 날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날. 아침은 자느라 못먹었다. 밤에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알람을 꺼버리고 그냥 잤다. 그래도 개운하게 자서 기분은 좋았다. 비도 그쳤고 떠날 일만 남았다. 글래스고를 더 자세히 들여다 봤어야 하는데 귀찮음에 방에만 있어서 아쉬웠다. 떠나기 전이라도 조금 둘러보려고 매일 나갔던 뷰캐년, 센트럴 스테이션 주변을 걸었다. 글래스고를 돌아다니면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슬로건이 'PEOPLE MAKE GLASGOW'였는데 그래서 사람들을 좀 찍어보려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갔다. 이상하게 나는 사람찍는 일이 부끄럽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이기도 해서 찍기를 꺼려하는데 오늘은 그냥 찍기로 마음먹고 찍었다. 글래스고 사람들은 더 에너지가 넘쳤다. 뭔가..

도망친/영국 2017.07.03

글래스고 8일

이곳 조식은 7-9시였다. 아침을 왜 이렇게 빨리 먹니 불평하며 일찍 일어났다. 스코틀랜드식 아침 식사가 나왔는데 애버딘보다 더 잘나왔다. 거의 처음으로 왔는데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뉴스로 일기예보를 봤다. 아침에 뉴스를 본 적이 언제였더라. 이런 여유있는 아침을 얼마나 보낼 수 있을까?천천히 식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밖에는 비가 내렸다. 창을 올려 비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누웠다. 바로 나가려고 했는데 비가 꽤 많이 내려 방에 있기로 했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오늘은 [남과 여], 공유 씨와 전도연 씨가 주연인 영화다. 보고나서 클로저랑 묶어서 리뷰를 쓰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겨울에 핀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영화를 보고도 비는 계속 내렸다. 오늘 밤이 마지막 밤인데 방에..

도망친/영국 2017.07.03

[독일워홀] 바람부는날+300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생각하다가 어느덧 300일, 10달을 보냈다. 추억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지만 아직은 이른 감이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려야겠다.아침에 날이 아주 맑았다. 사람들은 자전거로 마라톤을 했다. 여기 사람들 마라톤 정말 좋아한다. 어른, 아이, 노인들 모두 자전거를 타고 온 도로를 점령했다. 여기서 지내면 분명 건강해질거다.30일동안 못본 엘베강을 보러 다녀왔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기분 좋은 바람이었다. 흔들리고 싶은 바람이었다. 그 바람에 흔들렸다. 흔들리는대로 내 몸을 맡겼다. 그리고 그 리듬에 내 마음을 맡겼다. 나는 참 나빴다. 바람이 가고 난 뒤 슬픔만 남았다.사람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었다. 기분 좋은 만남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기대만큼 즐겁지는 않았다. 다시 바쁘게 살아야..

살아온/독일 2017.07.02 (2)

글래스고 7일

스카이 섬은 다음에 오기로 하고 인버네스에서 글래스고로 내려왔다. 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렸다. 미리 예매했으면 싸게 했을텐데 하루 전날에 표를 예매해서 20파운드나 줬다. 그 전에는 13파운드였는데...아깝보통 버스를 타면 항상 잤는데 이번엔 잠이 안왔다. 영화를 보기도 했고 잠이 오질 않았다. 그러고보니 애버딘에서 인버네스 갈 때도 안잤던거 같다.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그런가. 골이 아프다. 오늘은 [클로저]를 봤다. 낯선 이에서 가까운 사이로, 다시 낯선 사람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일단 배우들 연기가 엄청나다. 2시간이 순삭. 나중에 영화에 대해 리뷰하면 좋을텐데. 생각만 넘치지 실천은 없다. 나원참. 영화를 보면서 나를 참 많이 봤다. 글래스고에 가려면 퍼스에서 ..

도망친/영국 2017.07.01

[독일워홀] 7월+299

하루종일 비가 왔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해가 비췄다가 오락가락하다. 꼬박 한달을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독일에 오니 이 변덕스러운 날씨도 사랑스럽다.아직 내 몸은 여행하고 있나보다. 집에서 푹 자고 싶었는데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생각보다 늦게 잤는데 일찍 일어나서 그냥 기분이 좋았다. 집을 그냥 비울 수 없어서 한 달 동안 이 집을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친구에게 빌려주고 다녀왔다. 다녀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짐 옮기는거 도와주려고 했는데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짐을 혼자 옮겨버렸다. 정말 도와주려고 했는데.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그동안 길렀던 손톱과 발톱도 깎았다. 그리고 엄청 입고싶던 청바지를 입었다. 여행 짐을 챙겨갈 때 옷을 두벌만 챙겨가서, 그것도 ..

살아온/독일 2017.07.01 (2)

인버네스 6일

인버네스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스카이 섬에 가기 위해서였다. 인버네스를 거점으로 하이랜드를 돌아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날씨가 여행하기에는 딱히 좋지 않았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냥 아쉬움으로 남기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했다. 오늘은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늘어져 하루를 보냈다.어제 마트에서 사온 감자, 계란, 과일, 스프, 차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로비에 앉아서 뭐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다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난다]를 봤다. 스토리가 개연성이나 짜임새가 부족하긴 했지만 시간과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영상도 아름다웠다. 정말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영화였다. 길게 리뷰하고 싶은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많이 필요하니까 다음에..

도망친/영국 2017.06.29

인버네스 5일

또 떠난다. 잠시 머무른 애버딘 역시 정겨운 도시다. 그치만 오래 머물렀다면, 이 도시를 더 알게됐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시시해졌거나 실증이 났을지도 모른다. 잠시 스쳐 지나듯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도시를 떠난다. 맛있는 아침,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차가운 바다, 흥 넘치는 사람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던 애버딘.애버딘을 떠나 버스를 타고 네시간, 인버네스로 간다. 꽤 긴 이동시간에 지레 겁먹고 지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해본다. 버스에 타기 전 비가 살짝 내리고 바람이 분다. 축구바지를 입고 있는데 조금 춥다. 축축한 공기에 무거운 바람을 맞으니 괜히 마음이 시리다. 겨울처럼. 아마 잘못한 일들이 많아서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의 서글픔이 바람을 타고 이제야 전해지나보다. 어쩌면..

도망친/영국 2017.06.28 (2)

애버딘 4일

애버딘은 숙박 시장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서 대안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저렴한 숙소를 고르다가 아침식사를 주는 숙소를 잡았다. 숙소 리뷰에선 스코틀랜드식 아침식사가 끝내준다고 했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아침을 맞았다. 식사 시간이 짧아서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났다. 식당에는 어제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해주던 친구가 아닌 다른 친구가 있었다. 적당한 머리 길이에 수염을 매력적으로 기른 청년이었다. 그는 밝은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아침 종류에 대해 설명해줬다. 구운 소세지, 구운 베이컨, 메주 콩, 계란이 한 접시에 제공된다. 당연히 뷔페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설명을 마치고 스코틀랜드 특유의 억양으로 '우쥴라잌브뤸퍼스트?'라고 물어봤다. 슈얼~와이낫! 아침은 이 외에 빵..

도망친/영국 2017.06.27 (2)

애버딘 3일

개운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침대 옆 선반에 핸드폰을 가져와 시간을 보니 7시였다. 푹 잤다고 느꼈는데 이른 시간이라서 당황했다.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잠을 더 자보려 노력했지만 이미 충분히 잠을 잤다고 판단한 내 몸은 활동하고 싶어 이곳 저곳을 쑤셨다. 성화에 못이겨 몸을 일으키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보통 나는 떠나는 날, 느즈막히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고 여유롭게 이동하려고 한다. 오늘은 에딘버러를 떠나 애버딘으로 가는 날이다. 그래서 천천히 기차역으로 가려고 했건만 너무 이른 시간에 깨버렸다. 아침부터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칼튼 힐에서 에딘버러의 아침을 감상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칼튼 힐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필름 카메라를 챙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도망친/영국 2017.06.26 (2)

에든버러 2일

숙소 주변이 술집, 클럽에 둘러 쌓여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술에 절어 사나보다. 에딘버러에서는 2박을 하기로 했는데 1밤이 벌써 흘렀다. 남은 시간, 오늘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동하느라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녹였다. 호스텔은 아주 깔끔하고 넓고 좋았다. 여기에 더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주말 요금이 비싸서 저렴한 근처 숙소로 이동해야했다.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숙소로 이동했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와서 짐만 맡아주세요~하고 거리로 나왔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해가 떠서 기분이 좋았다. 에딘버러가 작기도 하고 숙소가 다행히 관광지와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브런치 카페에서, 샌드위치 가게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스코..

도망친/영국 2017.06.25 (2)

에든버러 1일

조지아 여행을 마치고 스코틀랜드로 넘어왔다. 유럽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오는 여정은 이랬다. 조지아 쿠타이시- 독일 도르트문트- 잉글랜드 런던-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총 3번 비행기를 탔다. 공항 노숙은 기본 연착은 당연. 이제는 그러려니하지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여행을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나도 편하게 다니고 싶은데... 어쨌든 무사히 스코틀랜드에 도착했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숙소도 잘 찾았고, 비는 오지만 나름대로 아름답고. 사실 너무 예쁘다. 그동안 조지아에 지쳤는지 도르트문트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온 느낌이었다. 독일 말도 정말 반갑고 독일어로 적혀있는 표지판도 반갑고. 스코틀랜드에 오니까 정말 여행하는 기분 난다. 지금 생각하니까 조지아는 수행..

도망친/영국 201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