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90

[독일정착] 집 구하기(독일/한국)

정리는 언제나 어렵다. 일단 독일 집 값은 계속 오르는 중. 특히 베를린은 최근 몇 년간 상승률이 전 세계 제일 높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중이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2-30만원이던 월세가 지금 80-90만원은 줘야 들어갈 수 있고 이것도 대기자가 엄청 많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 내 말이 다 맞다고 믿으면 안댐. 독일 어디에도 '절대', '무조건'은 없다. 독일은 한번 집계약을 하게 되면 월세를 거의 올릴 수 없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금 올리는데도 있긴 한데 거의 안오르는 정도) 그래서 내가 계약할 때 집이 20만원이었다면 쭉 그 가격에 살게 된다. 그래서 요새 베를린 집 주인들이 살던 세입자가 빨리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베를린 월세가 너무 올라서 다음 세입자를 받아야 ..

살아온/독일 2018.10.20

뮌헨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 하지만 이럴 때면 작년의 도교 수업에서 잊히지 않는 교수님의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사실 감정은 내가 내 멋대로 부릴 수 있는 온전한 내 소유의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물결치고 일렁이는 나와 세계 사이의 것이라고. 내가 오롯이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건 단지 오해이며 환상이고, 사실은 나도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는, 바람이 불면 파도가 쳐야 하는, 그런 존재라고.

도망친/독일 2018.08.27

코펜하겐 5일

덴마크에서 쇼핑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HAY매장에 다녀온 뒤로 몇몇 가게를 돌아다녔다. 군더더기 없이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덴마크의 샾, 거리,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디자인, 가구에 관해 생각했다. 합리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북유럽의 디자인 제품들이 매력넘쳤다. 물론 가격은 나에게 합리적이지 않았지만. 트렌드나 스타일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고도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이었고 감성을 자극했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자기와 닮은 것들을 발견하고 만들어낸다.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은, 아니 덴마크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도망친/덴마크 2017.09.10 (2)

방콕

지금은 방콕 여행중! 이 때 사진은 3일차인가 4일차로 기억한다. 그 어느 관광지도 가지 않고 그저 숙소 주변만 빙빙 돌고 있지만, 처음으로 다녀온 카오산로드.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크게 느낌없었다. 아마 내가 그냥 가만히 쉬고 싶어서 그런가보다. 벌써 일주일을 지내고 있는데 방콕에서 어디서 뭐했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냥 숙소에서 자고 먹고 티비보고 그랬어 라고 대답하겠지. 앞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날이, 영원히 잘 날이 다가오겠지만. 나는 지금도 그렇게 살고 싶은 걸 어쩌나. 그래서 그냥 그렇게 지내는 중이다.

도망친/태국 2017.08.25 (2)

코펜하겐 2일

(16.08.2017)각자의 경험과 삶의 내용은 달랐지만 우리의 말은 다른 곳으로 튀지 않고 서로를 향했다. 혼자만의 여행에 잠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서 두려움이 있었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면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니까. 혹시나 외로워 하지는 않을까, 그리워 하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들? 코펜하겐의 여러 관광지부터 골목, 카페, 숲 속 오솔길, 핫 한 맥주 집까지. 웃고 떠들며 하루를 온 종일 함께했다. 하루는 짧았지만 강렬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달리는 버스에서 뒤로 사라지는 가로수를 보며 오늘의 온도를 떠올렸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아서 좋았던 오늘, 봄처럼 딱 적당했다고 느낀 오늘이었다. 생생하고 파릇한 봄 처럼 살아있구나.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쌀쌀한..

도망친/덴마크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