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2일
(16.08.2017)각자의 경험과 삶의 내용은 달랐지만 우리의 말은 다른 곳으로 튀지 않고 서로를 향했다. 혼자만의 여행에 잠시 누군가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서 두려움이 있었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면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니까. 혹시나 외로워 하지는 않을까, 그리워 하지는 않을까 그런 걱정들? 코펜하겐의 여러 관광지부터 골목, 카페, 숲 속 오솔길, 핫 한 맥주 집까지. 웃고 떠들며 하루를 온 종일 함께했다. 하루는 짧았지만 강렬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달리는 버스에서 뒤로 사라지는 가로수를 보며 오늘의 온도를 떠올렸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아서 좋았던 오늘, 봄처럼 딱 적당했다고 느낀 오늘이었다. 생생하고 파릇한 봄 처럼 살아있구나.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쌀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