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26

군산

알면서도 내맘대로 안된다는 핑계로 여태껏 살았고 앞으로도 살겠지. 조금은 달라지고 싶은데 세상에서 내 생각, 작은 행동, 습관 바꾸기가 제일 어렵다. 내 사진보다 엄마 아빠 사진을 조금 더 찍어둘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보충대에 입소하고 나서 사회에서 가져간 물건, 옷 등 개인용품을 박스에 담아 편지와 함께 보낸다. 아버지가 그 소포를 받고 옷을 안빠셨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 우셨다고. 계속 옷에 남아있는 내 냄새를 맡았다고. 어느 시점부터 나는 항상 집에 내 냄새만 남기고 떠난다. 내가 훈련병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쓰신 아버지 사랑에 나는 정말 작은 마음으로 밖에 반응하지 못하는데도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주는 아버지가 유독 그립다.

도망친/한국 2019.05.17 (4)

[zimmerstraße14] +43

얼마전에 맡겼던 필름을 찾았다. 필름당 현상+스캔이 9.8유로. 7개를 맡겼어서 가격이 꽤 나왔다. 앞으로 그냥 모아서 한국에 가야하나 진지하게 생각했다. 드레스덴에서 필름을 맡겼을 때 이 정도까지 비싸다고 생각안했는데 뒤셀도르프 너...비싸구나... 일단 보관하는 것부터 다르다. 그래도 드덴은 보관하기 용이하게 필름을 봉투?에 담아서 줬는데 뒤셀은 현상한 필름을 그대로 줬다. 충무로가 많이 생각났다. 서비스는 한국이 짱이다. 사진 파일들을 CD나 USB에 담아올 수 있다. 나는 CD-ROM이 없어서 유에스비에 담아왔는데 집에서 사진을 하나하나 확인해보는데, 오마이갓. 좀 엉망진창인듯. 여기가 그나마 제일 낫다고 해서 간거였는데 속은 기분이 들었다. 현상액이 그대로 묻어 스캔이 된 사진도 있고 먼지도 많..

살아온/독일 2019.05.17 (1)

35mm 조지아

머리로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행동하기. 그 느낌 촉감을 하드 어딘가에 묻혀있는 여행사진들처럼 두지 않고 일상에 스며들게 하기. '보는 것'이 '사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의 사진이 일상의 조각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나 외부기억장치로 저장해두는 사진의 역할이 아니라사진이 없는 상태에서도 몸이 무엇을 기억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으면 좋겠다. 카즈베기, 시그나기, 트빌리시코니카 헥사/ 후지 컬러200

도망친/조지아 2018.01.14 (2)

35mm 조지아

내가 마지막 여행지를 고른다면 (고향을 제외하고) 여기로 가겠다고 생각했다.꽤 훌륭한 조식을 먹고 오전에는 트레킹을 하고 돌아와서 사우나와 수영을 하고 점심으로 수제버거, 스테이크를 먹는다. 호텔 라운지에서 화가들 책을 보며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서 저녁은 케티노네 집에서 먹는다.케티노네 집에서는 먹고싶은 만큼 와인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취기가 올라올 때 까지 마시고 팬케잌을 싸온다.호텔로 돌아와서 잔디 위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며 팬케잌과 따뜻한 차를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카즈베기, 주타, 룸스호텔 코니카 헥사, 씨네필름500, 17년 5월

도망친/조지아 2018.01.14 (2)

50mm, 24mm 서울

충동적으로 24미리 렌즈를 구입하고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정말 추운 날씨였지만 50미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아마 오래 두고 사용할 것 같다.50미리 사진은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바로 찍은 용산, 충무로, 남대문, 시청 일대의 사진들이고24미리는 최강한파인 요즘 서울역 서부 쪽 사진이다. 더욱 발전하고 현대의 건축물들이 많아지고 있는 서울이지만 아직 변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minolta x-700/ superia 400 빛 샘 60 한강대교에서 힘내 아톰 하드, 콘 쎄일 중 넴 남대문시장 남대문시장 효성카메라 남대문 셋둘기 서울의 미래 덕수궁 음? 정동전망대에서 정동전망대에서 이 날 저녁으로 족발을 먹었다 오향족발이 있는 골목 종로, 광화문..

도망친/한국 2018.01.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