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7

피렌체6일

일요일 아침. 숙소 옆 교회에서 성가대 소리로 아침을 맞는다. 경건한 성가대 찬양을 들으니(사실은 아니지만)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나도 오늘은 교회를 가야겠다. 구글링해서 한인교회를 검색하고 구글맵에 저장을 해둔다.쾌적하고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지낸 숙소를 떠난다. 함께 지낸 한국인들도 오늘 같이 체크아웃을 한다. 같이 보낸 시간은 잠을 잔 시간밖에는 없지만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나중에 또 만나기를.오늘 야간버스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한다. 그동안 짐을 맡아줄 곳을 찾아야하는데 일단 호스텔에서 저녁 7시까지 맡겨줘서 일단 그렇게 하고 다음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체크아웃과 짐 보관을 도와준 호스텔 직원은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 이유를 물어봤는데, 서래마을에서 2년 반정도 요리사로 일했다고 대답했다..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1 (2)

피렌체 5일

오늘은 뭐하지 생각하다가 숙소 근처에 카페에 가보기로했다. 지나가다가 본 카페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원한 에어컨도 있었다. 게다가 가깝고 자리세도 없어서 책도 보고 정리도 하려고 노트북이랑 책 하나 들고 카페에 갔다. 귀찮아서 카메라는 뺐다.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우유 맛이 진했다. 좀 많이 진했다. 아니 에스프레소가 너무 약한가? 평소에 커피를 안마셔서 맛을 몰라 평가하기가 어려웠지만 나는 나름 맛있게 먹었다. 드라마도 보고 평소에 잘 보지 않는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봤다. 특별히 본 이유는 이번 편에서 발라드를 모아서 틀어줬는데 작업하면서 보기 딱이었다. 여름에도 역시 발라드! 카페는 끊임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유명한 카페인가? 피렌체에 유명한 카페가 있는데 나는 거기보다 여기가 더 좋았다. ..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0 (2)

피렌체 4일

모기+더위 때문에 힘든 밤을 보냈다. 그 큰 방에 에어컨도 없이 달랑 선풍기가 하나라니. 이건 말이 안됐다.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했다. 에어컨 없이 잘자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오늘은 두오모 쿠폴라에 올라가기로 했다. 전에 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올라갔는데 이번에는 올라가고 싶었다. 이번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예약을 했어야 했다. 현장에서 예약하려고 했는데 내가 피렌체에 있는 동안은 이미 티켓이 동났다. 이렇게 또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니. 아쉬웠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꼭 올라가기로 했다. 사실 막 엄청나게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어서 아무렇지 않았다. 두오모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우피치 미술관이었다. 줄 기다리는게 왜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지만 전에도 가려고 했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도망친/이탈리아 2017.07.16 (2)

피렌체 3일

커튼 사이로 스며 들어오는 햇빛에 잠을 깼다.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어젯 밤 마신 스프리츠가 샤워 후 훅 올라와서 살짝 달아오른 채 기분좋은 잠을 잤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푹신한 베개, 포근한 침대까지 떠나기 싫은 방이다.일어나서 바로 아침을 먹었다. 호텔처럼 메뉴가 다양하거나 음식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깔끔했다. 햄, 살라미, 치즈로 샌드위치를 만들어먹고 요거트에 무슬리를 말아 먹었다. 삶은 계란, 토스트, 씨리얼, 마지막으로 차까지 배가 꽉 차게 먹었다. 제일 먼저 앉아서 제일 늦게 일어났다. 남자 게스트는 나 혼자였다. 내 옆에는 모녀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어쩌다가 마주보고 앉게 됐는데 딸인 서양인 여자와 계속 눈이 마주쳤다. 예뻐서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다.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으면 어쩌나..

도망친/이탈리아 2017.07.1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