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베기 6

35mm 조지아

머리로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행동하기. 그 느낌 촉감을 하드 어딘가에 묻혀있는 여행사진들처럼 두지 않고 일상에 스며들게 하기. '보는 것'이 '사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의 사진이 일상의 조각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나 외부기억장치로 저장해두는 사진의 역할이 아니라사진이 없는 상태에서도 몸이 무엇을 기억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으면 좋겠다. 카즈베기, 시그나기, 트빌리시코니카 헥사/ 후지 컬러200

도망친/조지아 2018.01.14 (2)

35mm 조지아

내가 마지막 여행지를 고른다면 (고향을 제외하고) 여기로 가겠다고 생각했다.꽤 훌륭한 조식을 먹고 오전에는 트레킹을 하고 돌아와서 사우나와 수영을 하고 점심으로 수제버거, 스테이크를 먹는다. 호텔 라운지에서 화가들 책을 보며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서 저녁은 케티노네 집에서 먹는다.케티노네 집에서는 먹고싶은 만큼 와인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취기가 올라올 때 까지 마시고 팬케잌을 싸온다.호텔로 돌아와서 잔디 위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며 팬케잌과 따뜻한 차를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카즈베기, 주타, 룸스호텔 코니카 헥사, 씨네필름500, 17년 5월

도망친/조지아 2018.01.14 (2)

카즈베기 5일

아침부터 새로운 손님들로 시끌시끌하다. 보통 체크인은 2시 정도인데 이 호스텔은 꼭두 새벽에도, 자정넘은 시간에도 손님 마음이다. 덕분에 이른 아침을 맞았다. 그런데 9시인데도 불구하고(내 여행에서 9시는 초큼 이른 시간이다.) 내가 제일 늦게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부지런'이란 형용사는 한국 여행자에게만 쓰지 않는다. 따뜻한 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지만 씻고 짐을싸고 정들었던 트빌리시를 떠났다. 잠을 언제자는지 모르겠는 호스텔 스탭 청년과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을 공유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수줍으면서도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는 그런 청년, 무례하고 예의없는 손님들에게 선으로 맞대응한 청년이었다. 볼 때마다 웃으며 인사해 줬던 그 모습은 오래 기억되겠지. 카즈베기로 가는 마슈르카(미니버스)를 ..

도망친/조지아 201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