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

35mm 교토,오사카(3)

당연할 수 있는 말이지만, 자동초점보다 수동초점이 훨씬 깔끔하다.미놀타로 담았으면 어땠을지 궁금한데. 또 가야하나:)많은 사람들이 단점으로 꼽는 셔터 속도가 매우 느린 1/250이지만 나는 여행할 때 담고 싶은 시간을 꽤 빨리 담으면서도흐릿한 초점이 편하다.민감한 초상권 문제에서 한결 자유롭다는 합리화를. konica, hexar, Fuji or Kodak 200

도망친/일본 2017.02.06 (4)

교토 4일, こんにちは

(늦은 여행기)(독일에서 쓰는 여행기)지난 기억을 다시 꺼낸다. 그날 그날 정리하다가 하루 밀리면 이 지경에 이른다. 이러다가 결국 포기하는 나였는데, 올해는 미루지 말고 설령 미뤘더라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 조금 가까워지면 하는 소망이 있다.이 날은 간 밤에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었다. 후시미이나리를 방문하려고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일찍 가야 사람이 적다길래.그런데 실패했다. 일찍 나왔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그리고 너무 관광지 느낌이었다. 관광지를 찾아가면서 관광지가 아니길 바라는 나도 참 모순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아뿔사! 급하게 나오느라 필름카메라를 두고왔다. 교토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 꼭 챙겨와야 했는데.그래서 후시미이나리에서 조금 빨리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가서 카메라를 챙기..

도망친/일본 2017.02.01 (4)

교토 2일, いってきます

[푸를靑 봄春]"비올 것 같다." 방금 읽은 책의 구절처럼 날이 흐리다. 비 오는 교토는 저번에 만났으니 이번에 비는 피하고 싶었는데. 푸르다는 형용사는 나에게 어울리는 글자가 아닌가보다. 그래도 어제 날이 맑았으니 괜찮다.느즈막하니 일어나서 식빵에 딸기 잼을 발라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코타츠에 다리를 숨긴채 책을 본 시간은 생각하지 못한 행운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중 잘생긴 서양 남자가 토스트, 커피, 요거트를 가지고 옆으로 와서 우아하게 먹기 시작한다. 책을 더 읽고 싶었는데 서양 남자랑 인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어색하면서도 쉬운 인사를 건낸다. "HI". 이어폰을 빼고 인사를 받아주는 잘생긴 이 친구는 다비드, 독일에 산다. 독일이라고 하니까 다른 나라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

도망친/일본 2017.01.19 (2)

교토 1일, おはよう

[나는 나를 알고싶다]떠나고 싶을 때, 떠나자! 그래서 떠났다. 밤을 분주하게 보내고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날아왔다.비행하는 동안 기절하고,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하루카 열차를 타고 오는 동안 기절했다.졸면서 한국의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 이코카 카드도 사고 이것 저것 열심히 많이 했다.날씨 걱정을 조금 했는데 햇살이 너무 격하게 날 반겨줬다. 행복했다. 이런 햇살이 너무 그리웠다. 독일에도 서울에도 없는 차가운 공기로 스며드는 따스함:)교토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이었다.숙소까지는 걸어갔다. 미련한 짓이었다. 한 시간 가량을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걸었다. 날이 좋아서 걷고 싶었는데, 지금 응딩이가 아프다.가는 길에 점심으로 닭튀김밥을 먹고-싸고 왕 맛있었다 정말-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

도망친/일본 2017.01.18 (6)

삿뽀로 혹은 오타루 그리고 오겡끼데스까

처음 독일에 왔을때 가슴은 하늘을 향하고 눈은 꿈을 꿨다. 불어오는 바람은 내손을 잡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 푸르던 여름밤에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따라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산책하면서 작은 네모안에 세상을 담았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정말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들이 쌓여 잊혀질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겨진다. 온 하늘을 수놓던 따뜻한 햇살이 회색빛에 물들고 털모자를 푹 눌러쓰고 패딩 점퍼를 끝까지 올려도 몸이 떨리는 이 겨울. 그런데도 눈이 되지 못하고 비가 되어 내리는 유럽의 겨울에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문득 지난 날 여행했던 일본의 삿포로가 그립다. 세상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함께 꽃 길을 걷자던 약속을 모든 것을 덮어버린 눈 속에 하얗게 묻어버리고 온 그 삿포로. 그러면서..

꿈, 조각, 결 2016.12.13 (2)

비겁한 사람

Minolta-x700/JAPAN/2015.01 추워도 새하얀 눈이 좋아 밖에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던 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흰 눈이 내리는 기적은 아마 없을테니까.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은 멋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상식이 기적이 된 순간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상식 밖의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고 있다.이불 밖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갈 수록 더 움츠리고 숨고싶다. 나는 그런 세상앞에 비겁하게 이불을 머리까지 올린채 숨는다.

꿈, 조각, 결 2016.01.18

마음가짐

잠깐의 시간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자연을 느끼고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이 여행이다. 삶에 쫓겨 외면했던 것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혹은 그 삶이 너무나 무거워 숨 쉴 여유조차 없을 때 숨구멍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공간의 변화는 새로운 모습의 '나'를 보여주기 보다 같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나'를 경험하게 해준다. 거기서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해지게 된다. 일본 지하철은 한국과 다르게 승무원의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창이 있어서 앞으로 가면서 뒤를 보면서 갈 수 있다. 혼자 지히철을 탈 때면 항상 끝 칸에 타서 창을 통해 지나온 길을 보면서 간다. 거꾸로 간다는 것은 묘하게 두근 거리고 아련하다. 지하철은 철로를 이탈하면 사고가 난다. 자동차도 그렇고 비행기, 선박은 ..

도망친 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