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106

50mm PARIS(2)

Leica M7, kodak gold200, 08/2019 라디오를 들으며 목적지 없이 산책하듯 걸었다. 파리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길, 함께 앉고 싶은 잔디가 많아서 좋다.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모습들을 경험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책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 걷다가 함께 앉아서 쉬고 싶은 카페들도 많았다.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노천 카페에 앉아서 뜨거운 커피에 휴식을 참 좋아한다. 보이는 풍경들을 보며,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가 사는 이야기, 묻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멋지다. 나도 참 많은데 혼자 걸어서 할 수 없었다. 벼룩시장에서 구한 유효기간이 지난 필름이어서 결과물이 잘 나올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마음에 쏙 든다.

도망친/프랑스 2019.10.05

암스테르담

어제는 더웠는데 새벽부터 오전까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수분이 가득한 공기에 몸을 움츠렸다. 바바리 깃을 세워 바람을 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와야겠다.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미심쩍은 소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니콘으로 비오는 암스테르담을 찍었다.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우산도 없이 걸었는데 더 젖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아 자주 가는 카페로 들어갔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환하게 맞아주는 종업원과 인사를 나누고 젖은 물을 털어냈다. 카푸치노, 크로아상을 주문하고 핸드폰을 충전했다. 2019년을 사는 현대인에게 떨어져가는 배터리 잔량은 통장 잔고만큼이나 걱정스러운 것이다. 책을 읽으며 카페에서 시간을 꽤 많이 보냈다. 사진에 관한 책도 읽고 소설..

암스테르담 1일

베를린에서 비긴어게인 촬영팀을 보지 못하고 뒤셀도르프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팀이 암스테르담으로 갔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10분 고민하고 암스테르담으로 급 여행을 떠났다. 이적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그리고 일이 아니라 정말 여행이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기차는 너무 비싸기도 했고 오래 걸려서 버스를 택했다. 역시나 내 버스는 연착연착연착이었고, 버스로 세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숙소도 예약하고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로 저녁도 해결했다. 버스를 타고 암스테르담에 가면 중앙역이 아니라 다른 역(sloterdijk)에 내려준다. 예전에 여기 걸어가봤는데 꽤 오래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차로 한 정거장이니까 그거로 가야지! 하고 티켓을 끊었는데 기..

도망친/네덜란드 2019.06.29 (2)

[zimmerstraße14] +43

얼마전에 맡겼던 필름을 찾았다. 필름당 현상+스캔이 9.8유로. 7개를 맡겼어서 가격이 꽤 나왔다. 앞으로 그냥 모아서 한국에 가야하나 진지하게 생각했다. 드레스덴에서 필름을 맡겼을 때 이 정도까지 비싸다고 생각안했는데 뒤셀도르프 너...비싸구나... 일단 보관하는 것부터 다르다. 그래도 드덴은 보관하기 용이하게 필름을 봉투?에 담아서 줬는데 뒤셀은 현상한 필름을 그대로 줬다. 충무로가 많이 생각났다. 서비스는 한국이 짱이다. 사진 파일들을 CD나 USB에 담아올 수 있다. 나는 CD-ROM이 없어서 유에스비에 담아왔는데 집에서 사진을 하나하나 확인해보는데, 오마이갓. 좀 엉망진창인듯. 여기가 그나마 제일 낫다고 해서 간거였는데 속은 기분이 들었다. 현상액이 그대로 묻어 스캔이 된 사진도 있고 먼지도 많..

살아온/독일 2019.05.17 (1)

[독일정착] 집 구하기(독일/한국)

정리는 언제나 어렵다. 일단 독일 집 값은 계속 오르는 중. 특히 베를린은 최근 몇 년간 상승률이 전 세계 제일 높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중이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2-30만원이던 월세가 지금 80-90만원은 줘야 들어갈 수 있고 이것도 대기자가 엄청 많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 내 말이 다 맞다고 믿으면 안댐. 독일 어디에도 '절대', '무조건'은 없다. 독일은 한번 집계약을 하게 되면 월세를 거의 올릴 수 없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금 올리는데도 있긴 한데 거의 안오르는 정도) 그래서 내가 계약할 때 집이 20만원이었다면 쭉 그 가격에 살게 된다. 그래서 요새 베를린 집 주인들이 살던 세입자가 빨리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베를린 월세가 너무 올라서 다음 세입자를 받아야 ..

살아온/독일 201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