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83

[독일워홀]나들이+254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분명 얼마 전까지 목도리하고 패딩 입었는데 갑자기 여름이 왔다. 내 기준에 이번 독일은 봄이 없었지만 독일인들은 그게 바로 봄이었다며 빽빽 우겨댔다. 어쨌든 봄같지 않은 독일의 봄을 잘 보냈다. 이제 여름을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데 다음 주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두고봐야겠다.강렬한 빛에 이끌려 나갔는데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몸이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곧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낮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야구도 보고 책도 조금 읽고 영화도 보고. 평화로운 오후를 보냈다.저녁인지 낮인지 구분할 수 없는 8시에 산책을 다녀왔다. 그 때도 해가 뜨거웠다. 늦은 시간까지 강변에 앉아서 여유롭게 저녁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도 그들과 동화될 수 있을..

살아온/독일 2017.05.17 (3)

[독일워홀] 미련+243

미련,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미련하다,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하다.​내가 가지고 있는 미련은 어떤 종류일까? 나는 굳이 나눌 필요가 없겠다. 외국에 나와 귀 닫고 눈 감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한국의 일들이(사회적인 현상이 개인에게 미치는 수많은 일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잊혀질 줄 알았는데, 불쑥 생각 속으로 찾아 들어와 아주 가까이 옆에 있는 착각이 일어난다. 내가 먼저 떠나왔음에도 마음의 소리, 몸의 기억을 무시할 수가 없다. 어쩌면 잊으려고 하는 일이 터무니없는 고집일 수 있다. 이러나 저러나 내 정체성은 한국인이니까.오늘은 짜니기하우스에서 신메뉴를 개시했다. 한국을 느끼고 싶어서였을까? 된장찌개, 숙주나물, 호박볶음, 마파두부를 먹었다. 마파두부..

살아온/독일 2017.05.06 (2)

[독일워홀] 4월을 보내며+237

눈 깜짝 했는데 4월의 마지막 날.봄보다는 겨울이 어울리는 독일의 4월도 끝이 났다. 전에 독일어 공부하다가 봄에 관한 전설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악마와 마녀들이 Walpurgisnacht(4월30일과 5월1일)를 보내고 거기서 봄이 탄생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날이 이렇게 좋다니 소름.이런 날에는 당연히 광합성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트람을 타고 좀 멀리 다녀왔다. 사실 드레스덴 안에서 먼 거리지 서울에 비교하면 완전 동네다. 트람타고 30분? 정도 거리기 때문에. 이정도면 뭐 말 다했지. Blasewitz는 날 좋을때마다 가는 곳인데 경치가 정말 끝내준다. 즉흥적으로 다녀온 거라서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다음에 갈 때 꼭 들고가야겠다. 이 동네에 갈때 ..

살아온/독일 2017.05.01 (2)

[독일워홀] 흘러가는대로+228

봄이 오는 줄 알았더니 눈이 내렸다. 4월 막바지에 눈이라니. 하긴 군대 있을 때는 어린이날에 눈이 왔으니. 변덕스러운 날씨 만큼이나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블로그에 들어오기를 꺼렸다. 커다란 고민들이 짖누를 때면 블로그에 와서 끄적거리는게 위로였는데, 이 생활에 적응했는지 힘겨운 생각들을 그냥 묻어두고 싶었다. 꺼내버리면 정말 감당할 수 없을까봐. 사실 길지 않은 생각인데, 이별 편지를 작성하기 전의 느낌이랄까, 왠지 이번 시간이 마지막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늘 엄마랑 통화하다가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정읍에서 서울로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는데 중간에 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갔는데 그 화장실이 너무 깨끗하고 예쁘고 좋더라. 그 화장실에 오래 남아 있고 싶어서 화장실 청소도 하고 그..

살아온/독일 2017.04.22 (2)

봄, 함부르크

아직 새벽 공기는 차다. 옷을 따뜻하게 입을걸. 아쉬운대로 지퍼를 목까지 올렸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 처음에 맥날에 들어갈까 했는데 정말 어두웠다. 그래서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닫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랬다. 나도 들어갈까 했는데 뭔가 안내켜서 그냥 다른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또 실패. 잘 안잡혔다. 아이폰이 와이파이를 못잡나? 지도를 보고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숙소가 버스정류장이랑 멀지 않아서 배낭을 두고 올겸. 그리고 딱히 계획이 없어서 일단 추위를 피해야했다. 버스정류장 옆에 바로 제네레이터 호스텔이 있었는데 저기를 예약할 걸 후회했다. 그 순간은 조금도 걷기 싫었다. 해도 뜨기 전 이른 시간이지만 바쁘게 출근..

도망친/독일 2017.04.05 (2)

[독일워홀] 그냥그냥+212

요새 날씨가 좋더니 또 비가 오고 바람 불고 흐리기 시작한다. 최근에 생일을 맞아서 여행도 다녀오고, 인스타그램을 하느라 블로그에 글을 잘 안썼다. 사실 게으른 이유가 가장 컸지만. 뜸한 소식에 비오는 날 집에서 글이나 써보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책상에 앉았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계속 미루기만 하고 있다. 엄청난 설거지 양을 보고 계속 미루고 싶은 심정이랄까. 바로바로 헤치울 수록 편하지만, 알면서도 미루는 못된 버릇이다.오늘은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싸이버 친구'와 점심을 같이 했다. (얼마 전 일요일에 처음 만나고 짜니기하우스에서 아주 맛있는 식사를 했다) 어디서 밥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마드리드라는 식당에 갔다. 독일에서 스페인 식당이라니! 타파스랑 빠에야를 먹었는데 전에 바르셀로나에서 먹..

살아온/독일 2017.04.0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