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70

[독일정착] 집 구하기(독일/한국)

정리는 언제나 어렵다. 일단 독일 집 값은 계속 오르는 중. 특히 베를린은 최근 몇 년간 상승률이 전 세계 제일 높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중이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2-30만원이던 월세가 지금 80-90만원은 줘야 들어갈 수 있고 이것도 대기자가 엄청 많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 내 말이 다 맞다고 믿으면 안댐. 독일 어디에도 '절대', '무조건'은 없다. 독일은 한번 집계약을 하게 되면 월세를 거의 올릴 수 없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금 올리는데도 있긴 한데 거의 안오르는 정도) 그래서 내가 계약할 때 집이 20만원이었다면 쭉 그 가격에 살게 된다. 그래서 요새 베를린 집 주인들이 살던 세입자가 빨리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베를린 월세가 너무 올라서 다음 세입자를 받아야 ..

살아온/독일 2018.10.20

뮌헨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 하지만 이럴 때면 작년의 도교 수업에서 잊히지 않는 교수님의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사실 감정은 내가 내 멋대로 부릴 수 있는 온전한 내 소유의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물결치고 일렁이는 나와 세계 사이의 것이라고. 내가 오롯이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건 단지 오해이며 환상이고, 사실은 나도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는, 바람이 불면 파도가 쳐야 하는, 그런 존재라고.

도망친/독일 2018.08.27

제주여행 4일차

​아, 숙취.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몸이 힘들었나보다.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여름용이라 얇지만 빛은 확실하게 가려주는 커튼을 걷어 젖히고 블라인드도 올렸다. 깨끗하고 맑은 아침은 아니었지만 환한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화장실에 가서 숙취를 비워내고 경건한 마음으로 거실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등이 아니라 햇살 아래서 읽는 책이 얼마만이었을까? 여기에는 차분하게 쉬면서 내면의 공간을 채울 경치와 시설이 잘 준비되어 있었다. 한숨 돌릴 수 있는 장소,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가득해지는 그런 곳. 서울에서는 한강이 그랬는데 요새는 먼지로 가득해서 잘 나가지도 않았다. 서울살이는(먼지를 포함해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미래를 살아갈 젊은 친구들이 바삐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조금 쉬었다..

도망친/한국 2018.01.20 (2)

제주여행 3일차

알람소리에 맞춰 잠을 깼다. 한라산 후유증이 생각만큼 엄청났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줬다. 한결 나아졌다.일어나서 귤을 까먹으며 모닝 독서를 했다. 몰입하려던 차에 친구가 티비를 틀었다. 아침부터 맛집이 줄줄이 나오고 있었다. 배가 고파져서 아침으로 빵을 먹었다. 목포에서 짱짱 유명하다는 빵집! 새우바게트를 아주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집을 나섰다. 위미리 동백꽃이 가득한 곳으로 떠났다. 동백꽃농장이 입장료가 무려 3000원이었다. 왜케 비싸나, 혼자 왔다면 안들어갔겠지. 게다가 카드도 안됐다. 내가 계산하려 했는데 현금이 없어서 친구가 계산했다. 정직하게 돈벌어야지 현금 영수증도 안해주고. 그래도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예쁘긴 하나 삼천원은 정말 아까운 곳이었다. 예쁘게 사진을 찍고 공새미59에서 밥을 ..

도망친/한국 2018.01.19

35mm 조지아

머리로 이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행동하기. 그 느낌 촉감을 하드 어딘가에 묻혀있는 여행사진들처럼 두지 않고 일상에 스며들게 하기. '보는 것'이 '사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의 사진이 일상의 조각을 만들어가는 데 작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나 외부기억장치로 저장해두는 사진의 역할이 아니라사진이 없는 상태에서도 몸이 무엇을 기억할 수 있는 경험들이 있으면 좋겠다. 카즈베기, 시그나기, 트빌리시코니카 헥사/ 후지 컬러200

도망친/조지아 2018.01.14 (2)

35mm 조지아

내가 마지막 여행지를 고른다면 (고향을 제외하고) 여기로 가겠다고 생각했다.꽤 훌륭한 조식을 먹고 오전에는 트레킹을 하고 돌아와서 사우나와 수영을 하고 점심으로 수제버거, 스테이크를 먹는다. 호텔 라운지에서 화가들 책을 보며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나서 저녁은 케티노네 집에서 먹는다.케티노네 집에서는 먹고싶은 만큼 와인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취기가 올라올 때 까지 마시고 팬케잌을 싸온다.호텔로 돌아와서 잔디 위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며 팬케잌과 따뜻한 차를 마시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카즈베기, 주타, 룸스호텔 코니카 헥사, 씨네필름500, 17년 5월

도망친/조지아 2018.01.1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