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 36

50mm 베를린

분명 놀러온건데, 쉬러 여기까지 왔는데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별로였다.집에 가고 싶었고, 혼자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참 외로웠다.그래서 그냥 사진도 안찍고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았다.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싫어질까봐, 마지막 남은게 사진이었는데, 왠지 사진도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까봐 무서웠다.추워도 무작정 걷고 걷다가 지치면 박물관에서 쉬며 여러 작품들을 보며 옛 시간을 상상했다.세월앞에 장사 없다지만 신기하게 시간의 흔적이 묻은 대상을 보면 쓸쓸하면서도 치유가 된다.나는 없어져도 이 사진들은 영원히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위로가 되나보다. Leica M7, acros100

도망친/독일 2019.01.17 (2)

[독일정착] 집 구하기(독일/한국)

정리는 언제나 어렵다. 일단 독일 집 값은 계속 오르는 중. 특히 베를린은 최근 몇 년간 상승률이 전 세계 제일 높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중이다. 불과 10년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2-30만원이던 월세가 지금 80-90만원은 줘야 들어갈 수 있고 이것도 대기자가 엄청 많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 내 말이 다 맞다고 믿으면 안댐. 독일 어디에도 '절대', '무조건'은 없다. 독일은 한번 집계약을 하게 되면 월세를 거의 올릴 수 없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금 올리는데도 있긴 한데 거의 안오르는 정도) 그래서 내가 계약할 때 집이 20만원이었다면 쭉 그 가격에 살게 된다. 그래서 요새 베를린 집 주인들이 살던 세입자가 빨리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베를린 월세가 너무 올라서 다음 세입자를 받아야 ..

살아온/독일 2018.10.20

뮌헨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 하지만 이럴 때면 작년의 도교 수업에서 잊히지 않는 교수님의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사실 감정은 내가 내 멋대로 부릴 수 있는 온전한 내 소유의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물결치고 일렁이는 나와 세계 사이의 것이라고. 내가 오롯이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건 단지 오해이며 환상이고, 사실은 나도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는, 바람이 불면 파도가 쳐야 하는, 그런 존재라고.

도망친/독일 201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