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저장소 811

Move Project

생각하는 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참 어렵고 대단한 일 같다.막상 떠날 준비를 하려고 하다보니 걸리는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당연한 것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살림이 참 골칫거리다.중고나라에 팔 수도 없는 노릇이고...여기에 오래도록 머무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떠난다고 하니인생사가 그런 것인지, 내가 변덕이 심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마음에 밟히는 것들을 생각하면 떠나기가 힘들어진다.

꿈, 조각, 결 2015.12.07

써비스

오늘은 누군가 떠나는 마지막 날, 누군가 새로온 첫 날이었다. 그리고 직원 중 한 사람의 생일이었다.겸사겸사 회식을 했다.고기를 먹었는데 맛있었다.후식으로 국수를 시켰다. 깜짝 놀랐다.모두가 따뜻한 국수를 생각했지만, 그 고깃집에서는 차가운 김치말이 국수를 팔고있었다.마지막이 아쉬웠다. 아마 다음부턴 그 고깃집 가지 않겠지?무엇이든 마무리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기가 맛있어도 국수에 실망해서 찾지 않을 정도인데, 하물며 사람이랴.회사 사람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고객들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겠다. 오늘 회식 중에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처음 2~3달 정도는 일을 시켜도 자기가 하고싶은 걸 해요. 그런데 그 뒤로는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볼 줄 알아야해요."결국 고객들의 필요를 보고, 그것을 ..

꿈, 조각, 결 2015.12.01

Move Project

한 해가 끝나가면서 올 해를 그려본다.지나간 날들은 어떠했는지, 올 날들은 어떠할지.산다는게 꼭 내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쯤은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다. 올 날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그렇지만 올 해는 조금 특별할 것 같다. 왜냐하면 찌개집을 옮길 생각이다.지금까지 몸 담고 있던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계획이다.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없다. 원래 계획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발 붙이고 있는 땅을 옮긴다는 생각에 들떠있다.일단, 첫 목적지는 독일이다.언제, 어떻게 가고 무엇을 할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누구와, 어디로가 정해졌으니 나머지는 때에 따라 맞춰질 것이다.내가 믿고 따르는 성경과 찬송가는 이렇게 가르쳐준다.예수가 있는 곳, 그..

꿈, 조각, 결 2015.12.01

마음가짐

잠깐의 시간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자연을 느끼고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이 여행이다. 삶에 쫓겨 외면했던 것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혹은 그 삶이 너무나 무거워 숨 쉴 여유조차 없을 때 숨구멍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공간의 변화는 새로운 모습의 '나'를 보여주기 보다 같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나'를 경험하게 해준다. 거기서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해지게 된다. 일본 지하철은 한국과 다르게 승무원의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창이 있어서 앞으로 가면서 뒤를 보면서 갈 수 있다. 혼자 지히철을 탈 때면 항상 끝 칸에 타서 창을 통해 지나온 길을 보면서 간다. 거꾸로 간다는 것은 묘하게 두근 거리고 아련하다. 지하철은 철로를 이탈하면 사고가 난다. 자동차도 그렇고 비행기, 선박은 ..

도망친 2015.11.30

폐차

12월의 첫 사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연식도 알 수 없는(97년식 일 것 같다) 폐차 직전의 프라이드를 찍은 사진으로 골랐다. 이 사진은 2015년 3월에 찍은 사진인데 11월 30일에 현상을 했다. 사진을 자주 찍기도 어렵고,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는 것도 귀찮다. 나는 주로 충무로에 있는 사진관에 현상을 맡기는데, 마침 독일어 공부를 하는 곳이 명동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찍었던 시간은 꽤 지났지만, 방금 뽑은 따끈따끈한 사진이다. 이게 필름카메라의 매력인 것 같다. 언제, 어디서 찍은지도 모르는 오래된 필름을 맡겨서 사진을 뽑는 과정이 마치 오래된 기억 속에만 존재하던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처음 이 사진을 찍었을 땐, 그저 내가 매일 걷는 이 골목길과 왠지 잘 어울렸..

꿈, 조각, 결 2015.11.3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