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일정을 서두른 이유는 신혼여행을 온 K를 만나기 위함이었는데 어제저녁 힘든 일정으로 몸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간단하게 저녁만 먹고 헤어졌다. 나도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K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식사와 대화를 하면서 줄곧 D를 관찰했는데 그에 반면 D는 침착했다. D의 마음의 깊이는 얼마만큼 파인 것일까. 친구를 더 괜찮은 곳에서 대접하고 싶었는데 서비스나 음식이 가격에 비해 좋지 않았다. 모든게 속상했다. 아침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에 어떤 책에서 유럽 사람들은 귀족처럼 혹은 조선의 양반들처럼 겉으로 보이기를 좋아해서 운동을 잘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다보다. 아니면 세계화의 영향으로 미국인의 생활 방식이 파리에 침투한 것인가? 마르스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