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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생활/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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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mmerstrasse 14] +287 비자 받고 처음으로 남기는 기록이다. 수기는 다이어리에 남아있지만 블로그는 정말 오랜만, 그리고 어쩌면 거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곳에서의 기록. 그간 많은 사건들을 통과했다. 부서지고 깎이고 깨지는 아픔이 가득했다. 실패를 반복하는 매일이었다. 그래도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견디며 지냈다. 어느 문장,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시간들이었고 무엇으로도 담을 수 없는 장소들을 지나왔다. 아오 안쓰다가 쓰려니까 뭐가 떠오르지가 않는다. 자판이 너무 어색해졌다. 다시 친해져야지. 일단 오늘 진짜 오랜만에 산책을 다녀왔다. 짐 싸다가 집 앞에 아주 맛 좋은 커피 집이 있어서 커피를 들고 바람부는 강변을 걸었다. 칙칙한 독일 아쥬 좋다^^^ 이 동네 정말 좋은뎁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웠다. 어쩌면 ..
[zimmerstrasse14] + 196 오늘 드디어 비자를 받았다. 12:15분에 예약이었는데 15분? 전에는 도착해서 미리 기다렸다. 서류를 준비하긴 했지만 내 생각에 완벽하지 않아서 엄청 초조 불안 걱정 온갖 잡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141호에 들어가니까 마치 전에 와본 곳 처럼 편안하고 순탄했다. 베암터도 너무 친절했고 베암터가 하는 말 완전 다 알아듣고 나도 말이 술술 나왔고. 10분 정도만에 모든 일이 끝났다. 다행히 걱정했던 일들, 예상했던 질문들은 없었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앞으로 2년은 더 있을 수 있게 됐다.
[zimmerstraße14] + 189 인스타그램에서 3년 전 오늘이라고 알림을 보냈다. 3년 전 요맘 때 나는 꽤 바쁜 하루를 보냈다. 날씨는 지금처럼 흐리고 추웠나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이 여전히 독일이 어렵고 낯설고 적응 중이다. 조금 다른 점은 파이팅이 넘쳤다? 밝은 미래를 꿈꿨다? 오전 늦게까지 자고나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쉬었다. 점심먹고 짐을 챙겨서 카페에 갔다. 망고스무디를 마셨고 사진 정리를 하는데 메모리 하나가 뻑나서 매우 당황했다. 지금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오늘은 재운이랑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집으로 그냥 돌아왔다. 재운이가 쾰른에 가서 늦게 오기도 했다. 혼자라도 가려고 했는데. 테디는 베트남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카페에서 헤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에어비앤비 게스트도 맞았다. 예능으로..
[zimmerstrasße14] +188 깜깜하고 추운 아침에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 기차에서 만나는 일출이 참 아름답다.
[zimmerstraße14] + 185 -갑자기 에너지가 확 빨리는 느낌. 조울의 낙폭이 엄청 나다. -모든 의욕을 하나씩 상실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이 진짜 크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자.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zimmerstraße14] +182 참이슬 잔에 위스키를 몇 잔 걸치고, 눈깜짝! 6개월이 지났다. 드디어 보험도 들었고, 비자를 위해서지만 학원도 다시 등록했고, 독일에서의 삶을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임시비자지만 비자를 새로 받으면 아마 파트타임으로 일도 구할 생각이고. 아직은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지. 서울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가 독일에 와서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학기가 시작하면 다른 도시로 떠나겠지. 그러면 또 조금 외로워지겠지. 벌써 시작된 겨울을 어떻게 나야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아마 정신없이 학원 다니다 보면 19년도, 내 마지막 20대도 지나갈거다. 정말 겨울이 왔다. 얼마 전에 이미 롱패딩을 꺼냈고 오늘은 니트에 롱패딩을 입었는데 찬바람에 머리가 시렵고 발도 시려..
[zimmerstraße14] +174 -한국에서 즐길 수 없는 삶을 즐기자. 독일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자. -암스에서 베를린, 베를린에서 다시 뒤셀로. 꽤 힘든 일정이었지만 돈도 벌었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즐거웠다. -이사를 간다면 베를린으로 가겠지만, 맛집도 많구 살기 너무 편해서 뒤셀도르프를 떠나기가 쉽지 않겠다. 그나저나 이사 진짜 가기는 할까? 궁금하닿ㅎㅎㅎㅎ -친구가 독일에 공부하러 왔다. 위스키를 사들고. 많이 마셨다. 오늘 하루 힘들었다. -계속 뭐할까? 오늘 뭐하지? 물어본다. 나는 집에 가만히 있는게 일상이라고.... 자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게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구^^.......
[zimmerstraße14] + 168 크리스마스가 생각났다. 여름이 끝났고, 벌써 9월 18일이다.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몇 번 촬영을 하고, 에어비앤비를 하고,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고,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을 만나고, 비자를 신청하고, 독일어 공부를 하고, 여행을 떠나고, 크리스마스를 즐기면 한 해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