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161

[독일워홀]아버지+87

2016년 12월 3일, 토요일, 늦잠,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사진 작업, 이발,베이비시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는 시간.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12시까지 잤다. 어제 커피를 마셔가지고 새벽 2시 넘어서 자는 바람에 늦잠을 잤다. 내가 늦잠을 자도록 핸드폰도 도와줬다. 충전을 안시켜놓고 자서 전원이 꺼졌다. 덕분에 오래잤다.그동안 조금 피곤했나보다. 친척동생이 집에 일주일가량 머물다 갔는데, 생활패턴이 조금 바뀌는 바람에 몸이 고단했나보다.느즈막히 일어나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영화를 하나 봤다.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해야겠다.그러고 나서 사진도 정리했다. 보내줘야 할 사진이 있는데 지금 생각났다. 으 귀찮다.그리고 오늘 이발도 했다. 마음에 든다. 예쁘다:)..

살아온/독일 2016.12.03

[독일워홀]첫날+85

한 해의 마지막이 시작됐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나? 언제나 12월은 아쉬움과 기대로 남는다. 나의 2016년은 어땠을까, 그리고 2017은 어떨까! 이번 주 촬영을 핑계로 학원을 계속 빠졌다. 돈을 벌고 돈을 버렸다. 조금 느슨해진 이유도 있다. 학교를 들어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럼 언어를 천천히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여유넘치는 생각. 버려야 할 생각이겠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촬영을 하면서 외로워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 따뜻하게 안아주는 마음, 그리고 나만 아는 그 사람의 향기. 독일에서 깊은 겨울을 보내는 방법 좀 검색해봐야겠다. ​

살아온/독일 2016.12.01

[독일워홀]프라하+83

오늘은 프라하로 신혼여행 촬영을 다녀왔다. 가끔씩 이런 일이 생겨서 참 기분 좋다. 비록 다른 작가님들처럼 전문적인 퀄리티는 아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찍으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보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참 감사하다:) 그런데 날이 너무 추웠다. 갑자기 이렇게 추워질 줄이야. 드레스덴은 바람도 많이 불고. 프라하도 그러면 어쩌나 조금 걱정이 됐다. 나는 플릭스버스를 애용해서 이번에도 역시 이 버스를 타고 다녀왔는데 다음부터는 다른 버스를 탈까 심히 고민중이다. 11시45분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버스가 한 시간이나 늦게 왔다. 추위에 벌벌 떨었다. 스타벅스에서 차이 티 라떼로 몸을 좀 녹이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추운 건 추운거였지만, 프라하에서 만나기로 한 신혼부부에게 정말 죄송했다. 그래도 자초지종을 설명..

살아온/독일 2016.11.29

[독일워홀]빵원+82

딱 12월까지 쓸 돈은 될줄 알았는데 오늘 드디어 가지고 온 돈이 빵원이 됐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지출이 있어서 생각보다 돈이 빨리 떨어졌다. 거기에 이런 저런 소품들도 사고 사진도 좀 많이 뽑은 것도 무시할 수는 없다. 기분에, 분위기에 취해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일은 분명히 잘못됐다. 그렇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직 배가 덜 고파서 그런가?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매우 즐겁다. 한국에서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이지만, 똑같이 밥 먹고, 잠을 자고, 아프기도 하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는 하루지만 이제 한국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면 참 낯설다. 아직 세달도 안됐지만, 내가 적응을 빨리 해서 그곳이 어색하게 느껴진다.지금 이 순간, 앞으로도 텅빈 지갑은 상당한 박탈감을 안겨준다. 그런데 신기하게..

살아온/독일 2016.11.28 (2)

[독일워홀]Alone Together+76

오늘은 Chet Baker와 Marilyn Monroe와 함께.어떻게, 왜 노력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남기가 참 쉽지 않다.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라고 하지만,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 정말 어쩌면 모든 것이 But Not For Me라는 생각이 든다.말테의 수기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 도시로 모여든다. 그러나 나에게는 오히려 여기서 모두가 죽어간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모든 것을 회색 빛으로 물들게 하는 내 마음의 프리즘이 문제인지. 더 독기를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지만 그럴 수록 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적인 느낌! 나는 살려고 하는 걸까, 죽으려고 하는 걸까.오늘 더 예쁜 누님때문에 잠이 안온다.

살아온/독일 2016.11.22 (2)

[독일워홀]보다폰+75

오늘 드디어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막 엄청 신나지는 않는다. 알 수 없는 내 마음이 신기하다.아직 집으로 방문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택배와 인터넷 두 경우를 볼 때 모두 오전 아니면 오후 이런식으로 광범위하게 방문 약속을 잡는다. 그럼 그 시간에 꼭 집에 있어야 한다. 이번 인터넷의 경우는 8-13시 사이에 방문할 예정이니 집에 있으라고 해서 오늘 학원도 못갔다. 사실 핑계 삼아 가기 싫은 이유도 있었다. 오늘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서 새벽에 시간을 보내다가 도중에 잠들어버려서 너무 피곤했다. 겸사겸사 학원을 빠지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았다.인터넷이 되면 집 사진을 좀 올리려고 했는데, 신기하게 내 핸드폰은 왜 또 고장이 났을까?! 다행히 애플에서 새 핸드폰으..

살아온/독일 2016.11.21

[독일워홀]스타벅스+72

해보다 일찍 일어난 삶을 산지 어느새 두 달도 훨씬 지났다. 당장 아침을 마주하기 싫지만 매일 해는 뜬다. 이미 익숙하고, 충분히 즐기던 공간에서 벗어나 알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새로운 시간으로 들어왔다. 여기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여행도 하고, 인터넷 없이 몇 주를 보내다 보니 세상 일에 좀 무뎌졌다. 세상 일이라고 하기보다 한국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감각해졌다.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나는 지금 독일에 있으니까라는 말이 핑계처럼 들리지만 정말 그렇다. 소식을 접할 통로도 없을 뿐더러 그보다 내 앞에 닥친 문제가 급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다랄까.아직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지내면..

살아온/독일 2016.11.18

[독일워홀]맥도날드+67

오랜만에 인터넷을 한다. 그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꽤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편했다. 세상과의 단절이 가져다주는 고요함이랄까.바르셀로나와 베를린에 다녀오고, 바로 B1를 시작했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났다. 독일에 온지 두달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빠르고 쉴새없이 흘러간다. 침대도 조립하고, 인터넷도 신청하고(3주 뒤에나 설치 기사가 온단다),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잠도 많이 자고, 밥도 많이 먹었다. 인터넷을 신청하고 얼마 뒤에 택배로 모뎀이 왔다. 우리 집은 씨팍인데, 같은 층에 쥐팍이 있었나보다. 모뎀은 그 집으로 배달이 됐고, 쥐팍께서 우리 집에 전달해주셨다. 같은 층에 한국인이 살아서 좋았다. 나중에 뭐..

살아온/독일 2016.11.13

[독일워홀]친구집방문+58

베를린에 온 김에 친구네 부부를 방문했다. 벌써 4개월 차인 이 부부네 집에서 벌써 하룻밤을 묵고 아침 일찍 나왔다. 형수님은 아우스빌둥으로 일을 하고 있고, 형은 어학원에 다닌다.확실히 바르셀로나보다 춥다. 정말 춥다. 원래 계획은 여기저기 둘러보려고 했는데 따뜻한 나라에 있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적응이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혼자 카페에 갔다. 카페에서 책은 정말 조금 읽고, 바르셀로나 사진 정리를 했다. 스냅 사진을 셀렉하고 보정하니 금방 점심 시간이 됐다. 오늘 점심은 쌀국수와 넴! 베트남이 그리웠는데 더 가고싶어졌다. 정말 그립다. 여행다녀왔는데 또 가고싶다.친구네 부부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생각하고 느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 더이상 못하겠다. 내일 해야겠다. 꼭 생각나길!오늘 시간을 보낸 카..

살아온/독일 2016.11.04

[독일워홀]마지막수업+51

시간이 정말 빠르다. 오늘 드디어 마지막 수업을 했다. 오늘 수업 내용은 예의와 예절이었다. 독일에서 예의없는 행동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각자의 나라에서 예의없는 행동은 무엇인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나눴다.많은 사회적인 약속이 있고 모두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를 가장 무례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버스나 트람에서 유모차를 내릴 때 거들어주는 도움 같은 경우처럼 남을 먼저 배려하는 행동이 중요하다.그리고 그 다음은 놀랍게도 식사 예절이었다. 식사를 할 때 쩝쩝거리면서 먹거나 트림을 하는 행동을 매우 경우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간 약속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는데 시간 예절은 생각보다 낮게 랭크됐다. 시간 약속에 늦는 사..

살아온/독일 2016.10.28

[독일워홀]야외수업+49

세상이 수증기로 가득한 아침이었다. 8시에 일어나려고 했는데 6시에 눈이 떠졌다. 오늘은 9시 반까지 가면 되는데...늦잠좀 자고싶다.특별히 오늘은 야외수업을 했다. 9시 30분에 Altmarkt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역시나 정해진 시간에 다 모이지 못했다. 그래도 짜증나지 않아서 감사! 늦을 수도 있으니까! 조별로 나뉘어서 드레스덴 구시가지를 탐색?하고 거리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는 과제였다. 손도 너무 시렵고 계속 밖을 돌아다녀야 해서 정말 추웠다. 우리가 만난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다. 다 설명해주고 인터뷰도 흔쾌히 응해줬다. 물론 바빠서 그냥 가신 분들도 여럿 있었지만! 독일어에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 빨리 친구를 만들어야겠다.원래 여행다닐 때는 박물관도 꼭 보고, 지역에 대한 ..

살아온/독일 2016.10.26

[독일워홀]파마+48

전자레인지랑 미니오븐을 사려고 전자제품 매장에 갔어요.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디비디플레이어 청소기 등등 사고싶은게 너무 많아요. 하지만 난 필요한 것만 사기로 나와 약속했기에 한눈 팔지 않고 전자렌지랑 오븐과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두녀석 모두 비싸게 구는 바람에 빈손으로 돌아왔어요ㅠㅠ쓸쓸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네킹들이 자기 옷좀 보라고 계속 불러요. 팔랑귀는 혹 해서 들어갔어요. 싸고 예쁜 옷이 너무 많아요. 다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지만 난 능력없는 남자기에 빈손으로 돌아가요. 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 미용실이 있길래 들어갔어요. 전부터 파마가 하고 싶었거든요. 가격이 저렴했어요. 신나는 마음에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넌 지금 머리가 더 잘어울리니 파마대신 컷트를 해주겠대요. 파마는 안하는게 ..

살아온/독일 201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