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독일 161

[zimmerstraße14] +182

참이슬 잔에 위스키를 몇 잔 걸치고, 눈깜짝! 6개월이 지났다. 드디어 보험도 들었고, 비자를 위해서지만 학원도 다시 등록했고, 독일에서의 삶을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임시비자지만 비자를 새로 받으면 아마 파트타임으로 일도 구할 생각이고. 아직은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지. 서울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가 독일에 와서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학기가 시작하면 다른 도시로 떠나겠지. 그러면 또 조금 외로워지겠지. 벌써 시작된 겨울을 어떻게 나야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아마 정신없이 학원 다니다 보면 19년도, 내 마지막 20대도 지나갈거다. 정말 겨울이 왔다. 얼마 전에 이미 롱패딩을 꺼냈고 오늘은 니트에 롱패딩을 입었는데 찬바람에 머리가 시렵고 발도 시려..

살아온/독일 2019.10.03 (2)

[zimmerstraße14] +174

-한국에서 즐길 수 없는 삶을 즐기자. 독일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자. -암스에서 베를린, 베를린에서 다시 뒤셀로. 꽤 힘든 일정이었지만 돈도 벌었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즐거웠다. -이사를 간다면 베를린으로 가겠지만, 맛집도 많구 살기 너무 편해서 뒤셀도르프를 떠나기가 쉽지 않겠다. 그나저나 이사 진짜 가기는 할까? 궁금하닿ㅎㅎㅎㅎ -친구가 독일에 공부하러 왔다. 위스키를 사들고. 많이 마셨다. 오늘 하루 힘들었다. -계속 뭐할까? 오늘 뭐하지? 물어본다. 나는 집에 가만히 있는게 일상이라고.... 자거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게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구^^.......

살아온/독일 2019.09.24 (2)

[zimmerstrasße14] + 167

여유있으면서도 조금은 바쁘게 하루들을 보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은 아니고 저번 주에, 그래도 명절이라고 갈비찜도 하고 동그랑땡도 부쳤다. 동그랑땡은 처음 만들어봤는데 손이 많이 가서 아마 다음 번에는 안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맛이 일품이어서 또 할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저번 주말부터 월요일은 암스테르담에 촬영 차 다녀왔다. 그 날 20키로를 걸었다. 조금은 피곤했지만 워낙 재밌게 시간을 보내서 힘든지 몰랐다. 발에 물집도 잡혔다. 겸사겸사 암스테르담에서 여행도 하고 왔다. 특별히 여행이랄 것도 없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내가 환기시킬 만한 어떤 것도 없지만, 그래도 좋았다. 어제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문득 일이 하고싶어졌다. 어느 직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프로그램 개발..

살아온/독일 2019.09.18 (2)

[zimmerstraße14] + 162

매일같이 심한 압박감, 스트레스에 눌려 사는 사람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걸까? 사실 잘 알고있다ㅎㅎㅎㅎㅎㅎ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번 년 어느 시점부터 다음 날 약속이나 중요한 일이 있으면 잠을 잘 못자고 일찍 깬다. 오늘도 5시 50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긴장해서 그랬나보다. 오늘은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이민을 오시는 분들이 정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일을 최근에 하고 있는데, 드디어 오늘 비자를 신청하러 외국인청에 갔다. 일어나서 씻고 바나나 사과 아이패드 서류를 챙겨서 두툼하게 옷을 입고 기차를 탔다. 내 기차는 오늘도 연착이었지만 미리 예상했기에 엄청 이른 기차를 예매했다.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늦었다. 독일어가 완전 능통하지 않아서 실수하거나 일이 잘 안되면 어떡..

살아온/독일 2019.09.14

[zimmerstraße14] + 159

이제까지는 여행자의 느낌이었다면 조금씩 동네에 정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동네 주변을 떠나기 싫다랄까. 이사를 생각하고 있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정말 떠나게 될까? 뒤셀 살기 너무 좋은뎁. 그래도 친구가 없어서 드레스덴을 떠날 때 보다는 쉬울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뛰는 조깅 코스가 생겼고, 외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지만 자주가는 되너 맛집이 있고, 모든 옷과 소품을 다 챙겨오고 싶은 옷가게도 있다.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카페도 생겼다. 나만의 규칙,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아침 운동도 꼬박꼬박 하고 있고, 이제 수영도 다닐 예정이고, 밥도 잘 챙겨먹고 있고, 잠도 잘 자고. 공부만하자^^ 최근에 불어에 관심이 생겨서 책까지 샀다. 하루에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정말 너어무우 어렵다. ..

살아온/독일 2019.09.09 (2)

[zimmerstraße 14] + 131

하늘은 맑지만 바람은 차갑다. 오늘 기차 선로에 문제가 생겨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내일 나는 학원에 갈 수 있을까? 다음 단계부터는 학원을 옮길 생각이다. 지금 다니는 학원은 인원이 너무 많다. 내가 듣는 수업에 28명... 쾌적한 수업을 위해서 내가 자주 빠져주지만 이건 그래도 너무하다 싶다. 나처럼 의욕없는 학생을 더 의욕없게 만들어버리는 학원이야ㅠㅠ 그래서 그냥 집 근처 학원으로 옮기려고 결정했다. 이동하는 시간도 꽤 걸리고. 교통비도 아낄 겸. 의욕이 도저히 생기질 않는다. 공부도 생활도. 벌써부터 가을 너무 심하게 타는거 아닌지ㅠㅠ 날씨 빼고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다. 정말로. 계속 긴장하게 되고 신경이 곤두선다. 예민해지는 내가 싫기도 하다. 더 넓은 사람이 될 줄 알았..

살아온/독일 2019.08.12 (2)

[zimmerstraße14] +129

아침에 일어나는게 쉽지 않아졌다. 차갑고 무거운 공기에 이불 속에 조금만 더 누워있고 싶은 가을 초입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커튼을 젖힌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브아솔 노래와 커피가 기계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고소한 커피 향과 버터에 구운 노릇한 빵 냄새에 행복감을 느낀다. 발콘으로 나가 쌀쌀한 아침 공기에 담요를 살짝 덮고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아침을 먹는다. 이런 알찬 하루를 시작해야지 계획하지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요일 아침은 느긋한게 최고니까. 그래도 노래는 틀고 아침으로 베이컨,양파,파프리카,버섯으로 비쥬얼은 오믈렛같지 않은 오믈렛을 만들어 먹었다. 거기에 따뜻한 커피대신 신선한 오렌지를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착즙해 시원하게 마셨다. 좋아하는 복숭아도 맘껏 먹고! 꼭 ..

살아온/독일 2019.08.11 (2)

[zimmerstraße14] D+128

그동안 인스타그램만 열심히하고 블로그에 소홀했다. 미안!바쁘기도 바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친구도 놀러오고 42도의 폭염도 경험하고 뜨거웠던 7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지난 주는 집에서 하루도 잔 적이 없을 정도로 정신없었다. 8월도 눈 깜짝하니까 벌써 9일!!독일에 온지도 어느새 4달이 됐고, 전에 독일 살 때는 첫 4달이 엄청 길었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너어무우 빠르다.학원은 가기 싫다. ​

살아온/독일 2019.08.09 (2)

[zimmerstraße 14] D+91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오늘 하루. 일단 아이폰으로 학원 앞 사진을 찍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이유는 오늘 읽은 책에서 정말 생각하지 말고 생각나는대로 써보라는 내용이 있어서 실천해보기로 했다. 어느새 90일이 지났다.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가 있을까? 정말 미쳤다. 반절이 지나가고, 반절이 남았다. 독일에 와서 한거라고는 휴식이라고 쓰고 자는게 전부였다. 이게 인생의 목표였지만. 더는 나태해지기 싫어 학원을 등록했다. 집 근처에 학원이 몇 개 있었는데 생각보다 비싸고 수업은 안들어봐서 퀄리티는 모르겠지만 왠지 안끌렸다. 사실 지금 학원도 그렇게 끌리는 건 아니다. 오늘 수업을 들어보니 더더욱. B2 레벨 테스트를 봤다. 60점을 넘어야 통과인데, 60점을 넘지 못했다. 듣기가 총 40점인데 0점이다...

살아온/독일 2019.07.0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