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256

암스테르담

어제는 더웠는데 새벽부터 오전까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수분이 가득한 공기에 몸을 움츠렸다. 바바리 깃을 세워 바람을 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와야겠다.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미심쩍은 소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니콘으로 비오는 암스테르담을 찍었다.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우산도 없이 걸었는데 더 젖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아 자주 가는 카페로 들어갔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환하게 맞아주는 종업원과 인사를 나누고 젖은 물을 털어냈다. 카푸치노, 크로아상을 주문하고 핸드폰을 충전했다. 2019년을 사는 현대인에게 떨어져가는 배터리 잔량은 통장 잔고만큼이나 걱정스러운 것이다. 책을 읽으며 카페에서 시간을 꽤 많이 보냈다. 사진에 관한 책도 읽고 소설..

암스테르담

8월의 암스테르담은 참 춥다. 물론 독일도ㅜㅜ 커피 향 가득한 카페, 담배와 대마가 가득한 거리,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도시의 소음. 여기에 있는 하나하나가 사라지는 것들이다. 결국에는 죽을 수밖에 없음이라는 시선으로, 우리 모두를 죽어야 하는 존재로 렌즈를 통과시킨다. 하지만 우리는(찍는 나도-찍히는 그들도) 결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도망친/네덜란드 2019.08.15 (4)

슈파이어2

이제 해가 확실히 늦게 뜬다. 가을이 점점 오고있다. 여섯시에 일어나서 동네를 한바퀴 또 돌았다. 아직 하루를 시작하기 전이라 매우 한산하고 조용했다. 어제 저녁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새로운 곳 같았다. 밤에는 보지 못했던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어디가 좋을지 머리 속으로 상상했다. 그 포인트에서 찍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이미지를 그려보는게 큰 도움을 준다. 숙소에서 5유로에 아침을 제공하는데, 갓 구운 빵, 직접 만든 여러 종류의 잼들, 버터, 갓 짜낸 쥬스, 뮈슬리, 소세지, 햄, 과일 등등 독일식 아침이었다. 있는거 전부 다 먹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실패했다. 아침에 산책하며 너무 여유를 부렸다. 식 전에 한시간 반 갸랑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진행했다. 독일 암트에서 하는 결혼은 처음이라 신..

도망친/독일 2019.08.12

슈파이어 1

결혼식 촬영이 있어서 슈파이어라는 도시에 다녀왔다. 하루 전에 내려가서 도시 분위기도 보고 사진 스케치도 딸겸 저녁 먹고 시가지를 좀 둘러봤다. 정말 작은 도시였지만 마음에 쏙 들었다. 어둠이 서서히 깔리는 저녁, 가로등 불빛, 선선한 바람, 분위기 좋은 식당들, 산책 나온 사람들로 거리는 로맨틱했다. 특히나 나이 드신 분들이 쌍을 이루어 걷는 모습,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들을 정말 많이 봤다. 가슴 어딘가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걷다가 그냥 보도블럭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 아이스크림 사먹는 사람들 구경, 수다 떠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이 도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촬영을 하기에 적합한 감성은 충분하게 충전했다! 카페와 식당을 채워주던 사람들이 하나 둘 집에 가고 거리가 텅 비어갈 때 즈음에 ..

도망친/독일 2019.08.11

암스테르담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나서 출출할 때 쯤 도착한 카페! 누나가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고 해서 떠나기 직전에 왔다. 나는 암스테르담에 언제라도 올 수 있지만 이제 누나들은 이번이 마지막 비행이고 암스테르담에 언제 올지 모르니깐. 아쉽다.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는 금방 헤어진다. 네덜란드 전통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저녁 시간만 가능하다고 했다. 간단하게 음료와 푸드핑거를 몇 개 시켜서 먹었다. 건물 외관도 예뻤지만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예뻐서 화장실 다녀오면서 몇 장 찍었다. 음식도 맛있었고 쥬스도 맛있었다. 암스테르담 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휴양하는 느낌이었다. 자전거 탈 때는 바람이 시원했는데 땀이 식고 가만히 수다만 떨고 있으니까 바람이 차서 실내로 ..

도망친/네덜란드 2019.08.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