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256

달랏 15일

개운하게 잘 잤다! 1층 침대를 사용했는데 커튼도 있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일어나서 독서를 조금 했다. 배가 고파서 근처 큰 빵집에서 빵을 사왔다. 유명한 빵집이라고 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먹으면서 다시 책을 읽었다. 만약 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디로 갈까?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바꾸기 위해? 아니면 몇 안되는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다시 느끼기 위해?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까? 다 너무 어렵다. 지금은 선뜻 결정하지 못하겠다. 그만큼 꼬이고 꼬인 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 읽기를 그만하고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달랏에서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그냥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투어, 트레킹, 캐녀닝 등 달랏에 오면 꼭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왠지 ..

도망친/베트남 2016.01.12

달랏 14일

무이네에서 달랏으로! 열시반쯤 일어나서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아침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과일과 커피를 챙겨주셨다. 감사히 먹고 끼니를 해결하던 옆집으로 갔다..ㅋㅋ 언제나 먹던 볶음밥을 또 먹고 달랏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대형버스인줄 알고있었는데 미니버스였다. 달랏으로 가는 버스는 거의 다 미니버스였다. 네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멀고 먼 여정이었다. 아직까지 멀미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이때는 멀미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기분이 뭔지는 모르지만서도. 가다가 두어번 정도 쉰 것 같다. 휴게소에서 소도 만나고 돼지도 만나고 개도 만나고 닭도 만났다. 다들 산 속에서 사나보다.이렇게 높은 산에 올라온 것은 오랜만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산의 모습이..

도망친/베트남 2016.01.12

무이네 13일

숙소가 생각보다 시끄러웠다. 도로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가보다.잠을 좀 설치고서 새벽 네시에 눈을 떴다. 조금 더 잘 수 있는데 일찍 깨면 너무나 억울하다.투어를 예약한 시간이 4시 40분이어서 좀 누워있다가 나왔다. 지프차를 타고 선라이징 투어를 떠났다.코스는 하얀 사막, 빨간 사막, 어촌, 요정의샘? 이란 곳이었다.어제 밤에는 별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하늘에 별이 진짜 많았다! 레토나같은 차를 타고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며 달리는 그 낭만:>낭만은 무슨...완전 추웠다. 추울 것 같아서 일부러 긴바지를 입고 나갔는데도 짱 추움. 바람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삼십분? 정도를 그렇게 차에서 이동하고 하얀 사막에 도착했다. ATV타라는 아저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사막으로 걸어갔다.다른 사람들도 있을 줄..

도망친/베트남 2016.01.11

무이네 12일

9시에 무이네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조식을 먹은 역사적인 날이다. 딱히 조식이라고 해봤자 계란 후라이에 반미, 바나나였지만 이걸로 충분했다.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바나나를 더 챙겨왔다.크크킄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망고쥬스 마지막으로 사먹었다. 이제 못먹는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에 발걸음이..흑흑시원한 망고쥬스와 함께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금방 왔고! 슬리핑버스를 타고 무이네로 떠났다. 내 자리는 2층이었는데, 엄청 흔들렸다.다음에는 1층으로 가야겠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추웠다. 긴팔 입으려다가 말았는데...그래도 담요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가면서 노트북에 있던 영화 한 편을 봤다. 휴게소는 2번 들렸고, 나는 화장실을 자주 안가서 상관없지만 화장실은 생각보다 좋았다.차창..

도망친/베트남 2016.01.10

호치민 11일

오늘은 생과일 주스로 하루를 시작했다. 조식은 챙겨먹기 넘나 힘든 것...숙소 바로 옆에 주스 파는 곳이 있는데 완전 맛있다. 15000VND! 한국돈으로 750원쯤 된다.망고주스를 순식간에 흡입하고 또 바로 옆에 있는 알 수 없는 식당으로 갔다.현지인들도 많이 있었고, 무엇보다 같이 방을 썼던 스웨덴 남자애가 추천해줬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 힘들었다.밥에 닭고기가 나왔는데 가격 대비 맛은 별로였다. 메뉴선택을 잘못했나보다.숙소가 바로 옆이라서 잠시 쉬다가려고 들렸다. 계속 쉬었는데 그래도 또 쉬고 싶다. 숙소에 갔더니 한국인 누나가 있었다.누나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처럼 보였다. 어쩌다보니 그 누나랑 대화를 하게 됐는데, 거의 오후 내내 호스텔에 있었다.난 잠깐 양치만 하고 나가려했지만...붙잡..

도망친/베트남 2016.01.09

호치민 10일

이곳에서 에어컨은 필수다. 숙소랑 밖의 공기가 진짜 다르다.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해야하나.지금 날씨도 이렇게 힘든데 베트남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살지? 인간의 적응력은 대단하다. 심지어 후드집업도 입는다.감탄하고 또 감탄. 나는 적응하고 싶지 않다. 여행자로 만족하기로 해야겠다.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내일부터는 낮에 돌아다니지 않기로 맘 먹었다.오늘은 너무 더워서 베트남 전쟁 기념관만 다녀왔다. 베트남의 아픈 역사와 현재를 보고왔다. 끝이 없는 인간의 악함을 볼 수 있는 전쟁이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기념관에 가서 처음 마주한 것은 미국의 독립 선언문을 발췌한 부분이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그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있는데, 그것은 생명과 자유와 행복이다. 여기에 해..

도망친/베트남 2016.01.08

호치민 9일

후에에서 마지막 밤을 개운하게 보냈다. 에어컨을 너무 틀고 잤더니 콧물이 나왔다.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주고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특별한 일정을 보낸 건 아니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을 듯 하다.그리고 너무 잘 쉬었다. 숙소가 진짜 너무 맘에 들었다. 떠나려니 아쉽다.짐을 싸고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이나 먹고 올걸.훼 공항은 진짜 작다. 사람도 별로 없었다. 1-2시간 연착이 기본이라던 비엣젯은 다행히도 40분밖에 연착되지 않았다!!그런데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미니버스를 타는게 아닌가? 동네 버스터미널보다 더 작은 공항같았는데 미니버스를 타서 멀리가는 줄 알고 당황했다.진짜 500미터도 안갔다. 바로 앞에 비행기 있는데 버스를 타는게 신기했다.비행기..

도망친/베트남 2016.01.07

후에 8일

오늘은 별로 한 것이 없다. 카페에서 주구장창 책만 읽었다.점심으로 실패하지 않는 볶음밥을 먹고, 빙수가게를 갔다.오늘은 베리요거트 빙수랑 크레페를 먹었다. 참 맛있었다. 쿠폰을 찍어주는데 6개가 끝이다!어느새 6개를 다모았다... 다 모으면 음료가 공짜!그래서 뭐 먹었더라...아! 스트로베르 스무디!저번에 와서 먹을때보다 휘핑크림 모양이 덜 정성이 들어간 것 같았다. 아마 주말이랑 평일 알바가 다른가보다.그렇게 카페에서 책을 보고, 쉬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그냥 쉬었다.숙소를 나올때면 스태프들이 꼭 오늘 뭐하냐구 물어본다. 글쎄...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나는 그냥 쉬어.이런 친절이 어떨때는 불편할 때도 종종 있지만, 친절을 불편하지 않게 여기는 마음도 중요한 것 같다.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상냥할..

도망친/베트남 2016.01.06

후에 7일

열차가 피곤하긴 했나보다. 늦게까지 푹 쉬었다.샤워를 하고 배가 고파서 숙소 근처에 있는 니나's 카페로! 가서 또 볶음밥과 망고요거트 스무디를 흡입했다.맛있긴 진짜 맛있다. ㅎㅎ 점심시간에는 저녁보다 사람이 적었다.밥을 먹고 후에 왕궁으로 갔다. 날이 너무 좋았다. 해를 얼마만에 보는건지!그런데 기쁨도 잠시...더워졌다 으 이 변덕ㅋㅋㅋ나란 사람 변덕이 참 심하다ㅠㅠ나시를 입고 나왔는데도 더웠다...이렇게 더우면 어쩌잔건지ㅠㅠ 여름에 오면 진짜 죽을것이다.왕궁으로 가는 길에 망고도 하나 사먹었다. 시원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맛있기는 짱 맛! 이에 껴서 문제지만 흐흫걸어가다보면 자전거(씨끌로)를 끄는 아저씨들이 헬로, 원아우워, 헤이 등 엄청 부른다. 이 손길들을 뿌리치고 계속 걸었다.구시가지..

도망친/베트남 2016.01.05

후에 6일

열두시간이 넘는 긴 밤을 보내고 드디어 후에에 도착했다.확실히 시골?의 느낌이 났다. 하노이도 그랬는데, 후에 역 주변에는 정말 뭐가 없었다.많은 택시기사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숙소로 걸어갔다. 얼마 못가서 후회했다.날이 생각보다 더웠다. 조금 전까지 비도 내린 것 같아서 많이 습했다.그래도 꾸역꾸역 숙소까지 도착! 원래 체크인은 12시였는데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하노이에서 지낸 숙소보다 훨씬 진짜 완전 좋았다. 가격은 얼마 차이 안났는데...대충 짐을 풀고 배가 고파서 오던 길에 봤던 팥빙수집에 갔다.이곳에서 팥빙수를 먹을 줄이야! 진짜 맛있었다. 비빔밥도 먹고 블루베리 스무디도 짱 맛있었다.거기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무작정 나와서 걸었다. 큰 다리가 있어서 다리를 건너 왕궁이 있는 쪽으로 갔다.왕궁..

도망친/베트남 2016.01.03

하노이 5일

벌써 하노이 5일차,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간다.짐을 꾸리고 몸뚱이만한 배낭과 함께 숙소를 나섰다. 썩 맘에 든 숙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들었나보다. 항상 카운터를 지키던 아저씨가 없으니 서운했다. 호스텔을 떠나는 발걸음이 시원섭섭했다.배가 고파서 숙소 앞에 계속 가던 쌀국수 집에서 뚝딱! 해결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쌀국수. 한국돌아가면 비싸서 못먹겠다ㅠㅠ오늘은 대학친구를 만났다. 한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친구를 만난다는게 신기하고 재밌었다.친구를 잘 둔 덕에 오토바이 뒤에 타서 편하게 다녔다. 부페도 갔다. 비싸고 전망좋은 카페까지...정말 베트남에서 운전하기 힘들어보였다.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한적한 곳에 가야하나 아직까지도 너무 시끄럽고 적응 안된다. 양보란걸 기대할 수 ..

도망친/베트남 2016.01.02

하노이 4일

새로 옮긴 숙소는 창문이 없다. 그리고 조용하다! 아침이 와도 깜깜했다. 덕분에 푹 잤다 흐흫흫ㅎ열시? 열한시 쯤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점심을 먹고 하루 온 종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길거리에 즐비한 카페와는 달리 한국에 있는 카페 같은 곳이었다.어제 못썼던 일기를 쓰고! 카페에서 책을 좀 봤다. 책을 총 3권이나 가져왔는데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오늘은 를 읽었다. 정직한 아버지를 닮고 싶었던 오베, 세상을 흑과 백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오베, 그리워 할 수 있는 모든 것중에서 그녀의 손을 잡는 것을 가장 그리워 하는 오베, 그에게 웃음을 줬던 그녀가 떠난 뒤 자신도 세상을 떠나려는 오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다!어서 읽고 싶지만, 아껴둬야겠다!책을 읽다가 이문세의 ..

도망친/베트남 201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