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256

속초

제주도 다녀온지 얼마나 됐다고(1주일도 안지났다..ㅋㅋ) 또 다시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은 필름카메라만 가지고 간다! 어떤 풍경을 담을지, 무슨 생각을 담을지 기대된다. 버스에 몸을 싣고 노래에 마음을 맡기고 떠난다.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가고 침묵이 길어질 수록 두 귀를 활짝 열고 기다려야하는데 조급한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버스가 덥다.

도망친/한국 2016.03.11

제주여행 1-2

제주도는 완전 봄이다! 바람만 좀 심하게 불고 따뜻했다. 내가 서울에서처럼 옷을 껴입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더 따뜻해진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 새벽부터 빡세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맑은 하늘을 보며 확 트인 바다를 보며 그냥 걷기만 해도 왜이리 좋은지. 역시 나쁜 짓은 재밌다.(수업을 째고 와서..ㅎㅎ) 길도 여러번 잃고 흉가도 많이 나와서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새로운 길이 나타나서 죽지 않고 살았다! 나중에는 해안도로가 생겨서 그 길을 따라 쭉 걸었다. 배낭을 메고 20키로나 걸었다. 중간에 너무 덥고 무겁고 발도 아파서 그냥 차탈까 생각했는데 앞으로 갈 유럽이 생각났다. 그래서 열심히 걸었다.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제주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

도망친/한국 2016.03.05

제주여행 1-1

퇴사 후, 개강 기념 제주도여행 1-1목적지 없이 여행옴. 7시 비행기 타고 왔더니 피곤. 공항에 내려서 바로 오는 버스 탐. 중간에 내림. 무작정 걸음. 진짜 길 잃음. 도로가 사라짐. 지도에도 안나옴. 그래서 방황하다가 무작정 또 걸음. 예쁨. 날씨도 좋음. 무작정 계속 걷다가 신촌이라는 마을에 들어옴. 바다쪽으로 가다가 쌩뚱맞게 카페가 있어서 들어옴.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음. 예쁨. 주인 누나도 예쁨. 아쉽게도 유부녀임. 카페 나한테 맡겨놓고 사라지심. 아 나한테 고등학생 같다고 해주심. 기분좋음. 신남. 귀찮았음. 이따 저녁에 다시 제대로 써야겠다!

도망친/한국 2016.03.01

후암동, 해방촌

점심은 김밥과 컵라면! 최고의 궁합인듯하다. 이렇게 먹은건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에 분당에 있을 때는 매일같이 먹었던 조합이었는데, 그땐 그렇게 싫더니 역시 어디에서 누구와 뭘 먹느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확 다르다.후암동은 남산 아래에 있는 동네, 개발의 손을 덜 탄 동네다. 천천히 도로를 따라 걸었다. 생각보다 추웠지만 확 트인 전망에 기분은 좋았다. 조용하게, 아무 생각없이 있고 싶을 때 찾으면 좋겠다.남산 아래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해방촌으로 이어진다. 가슴 아픈 이들에게 '서울의 꿈'이었던 해방촌. 실향민들의 터전이던 이곳 역시 개발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다. 소외되고 격리되어 살아온 어른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짐작을 해본다. 이들이 바라던 것은 그 어떤 정치적 이..

도망친/한국 2016.02.25

연남동, 홍대

찬 바람과 함께한 주말.낮에는 그래도 좀 풀렸는데, 저녁이 되니 확실히 추웠다.오랜만에 들른 연남동은 여전히 차분했다. 멀지 않은 옆동네 홍대는 언제나 북적였다.우리는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세월이 이 동네를 바꿔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1. 합정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카레가 먹고 싶어서 연남동에 갔다. 그런데 문이 닫혀있었다. 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닫으셨나보다. 슬펐다. 내 카레ㅠㅠ 2. 카레는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닭튀김밥을 먹기로 했다. 가는 골목에 흔한 한국식 집. 3. 타이밍이 별로였다. 찾아간 동차밥이 꽉 차있었다. 그래서 꽤 많이 기다렸다. 추웠지만, 여기서 꼭 먹어야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기다려서 먹었다. 동차밥 닭튀김밥은 5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주 맛있는 식사를 제공한다. 따..

도망친/한국 2016.02.22 (4)

다낭 22일

한 달 만에 쓸 줄은 몰랐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게으른 사람이었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증거다ㅠㅠ베트남으로 돌아가야겠다! 피곤하긴 했지만 깔끔한 아침이었다! 조식을 챙겨먹기 위해 일찍 일어난 것만 빼고는...뷔페식 조식이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종류도 꽤 다양했고 무엇보다 오믈렛이 맛있었다.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일찍 일어난 것도 아니었다. 조식은 9시 반에 마감이었는데 나는 뭐 거의 그 때 내려갔으니까 말이다. 지각생을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 호텔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식사를 맛있게 하고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화장실이 깔끔하고 좋았다. 샤워를 하기에는 위치가 살짝 불편했지만!어영부영 하다보니깐 시간이 점심때가 됐다. 바쁠 것도 없으니 천천히 움직였다.숙소가 미케해변 앞에 있어서 시내랑은..

도망친/베트남 2016.02.19

다낭 21일

숙소에서의 아침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토마토 오믈렛이랑 오렌지쥬스를 먹었는데, 쥬스가 진짜 맛났다. 비가 내려서 살짝 습했지만, 시원해서 좋았다.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이동하는 방법중에 버스나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버스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만(2만동) 외국인을 등쳐먹는다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됐고, 택시는 또 너무 비싸서 비용이 부담됐다.(25만~35만) 버스와 택시를 고민하다가 운좋게 같이 택시를 타고갈 수 있는 동행을 구했다! 나는 점심을 먹고 이동해야했다. 왜냐하면 여권을 받아야하는데 그 때까지도 연락이 안됐었다. 그래서 일단 점심 이후에 보자고 약속을 잡고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랑 얼른 연락이 되길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연락이 왔고 점심을 먹고 만나기로 했다. 점심을 뭐먹을..

도망친/베트남 2016.01.18

호이안 20일

오늘은 숙소를 옮겼다. 원래 호이안에 3박만 하려고 했었는데, 여권 문제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더 묵게 됐다. 계속 묵었던 숙소에 있으면 좋았을텐데 남는 방이 없어서 옮겨야만 했다. 짐도 있으니까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으로 골랐다. 여전히 중심가랑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더 가깝다. 위치 빼고는 전에 있던 숙소가 훨씬 좋은데 너무 아쉽다. 그래도 뭐 나는 어디서나 잘 자니깐 상관없다.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대화를 했다. 사람간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잘못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기 때문에 서로 조율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예의없고 경우없는 사람을 어떻게 상대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내가 손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생각..

도망친/베트남 2016.01.17

호이안 19일

오늘 호이안은 비가왔다. 아침에 조금 흐리더니 곧 비가 내렸다. 기대했던 호이안에 비소식이 있어서 호치민으로 내려갔는데, 비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인가보다. 다행히 숙소에 우산이 있어서 빌릴 수 있었다. 밖이 너무 습하고 나가기도 귀찮았지만, 배고픔을 이길 순 없었다. 슬리퍼 하나 사둘껄 후회를 해도 이미 늦었다. 비의 양이 꽤 많아서 신발이 금새 젖었다. 점심은 네이버에서 찾아본 식당으로 갔다. 맛보다는 가격이었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맛도 뭐 괜찮았다. 그래서 저녁도 이곳에서 해결했다. 여러 곳을 가는 것보다 한 곳에서 여러 음식을 먹는게 더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싸서 좋았다. 배는 불렀으니 만족!비오는 호이안은 정말 예뻤다. 옛날 가옥들의 색이 비를 맞고 더 진득해졌..

도망친/베트남 2016.01.16

호이안 18일

11시 즈음에 숙소를 나왔다. 숙소가 생각보다 구시가지랑 멀어서 꽤 많이 걸었다. 더위만 아니면 걷기 좋을텐데, 호이안은 많이 더웠다. 호치민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덥다. 그래서 걷다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시켰다. 진짜 맛없었다.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최악이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여긴 과일쥬스가 별로 맛이 없나보다. 과일쥬스에서 전재산을 탕진했다. 환전한 돈을 다 써서 다시 환전을 해야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만 했다. 호치민에서 환율을 많이 쳐줬는데 거기서 좀 많이 할걸 그랬나보다. 은행을 찾아 돌아다녔는데...이 친구들 점심시간도 아니었는데 일 안하나보다. 아예 싸그리 다 문을 닫고...그냥 일을 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서 그냥..

도망친/베트남 2016.01.15

호이안 17일

자고 깨고를 반복하던 열두시간의 길고 긴 버스에서의 시간이 끝났다. 버스가 흔들거리고 의자가 불편한건 둘째치고 바퀴벌레가 날라오지는 않을까 너무 두려웠다. 내가 벌레를 이렇게 무서워하는지 처음 알았다. 전에 더 큰 바퀴도 봤었는데, 전혀 예상 밖의 일이라서 더 그랬나보다. 어쨌든 무사히 살아남았다. 호이안에 도착했다. 비몽사몽으로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에게 초코파이를 선물로 주고 내렸다. 역시나 손님을 모시려는 아저씨들로 붐볐다. 최고의 이동수단은 발이기 때문에 나는 걸었다. 꽤 멀었다. 많이 멀었다. 그래도 걷기 시작했으니 포기할 순 없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했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일을 시작했다. 여기 사람들은 오후에는 날이 너무 더워서 뭐든지 일찍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참 부..

도망친/베트남 2016.01.14

나트랑 16일

아무것도 안했는데 너무 지친 하루, 힘든 하루였다. 날이 덥기도 했지만, 여행와서 처음으로 좀 짜증이 많이 났다. 베트남 사람들의 일 처리 방식에 화가 나고, 더운 날씨에 지치고 진짜 별로였다.달랏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7시 버스를 타기 위해 조금은 일찍 일어나서 짐을 꾸렸다. 7시 반쯤 버스가 왔다. 슬리핑 버스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미니버스였다. 어제 버스를 예약할 때는 같은 버스라고 하셨는데, 버스 회사는 같지만 다른 버스였다. 소통이 잘 안됐다. 그 버스를 타고 험난한 여정을 떠났다. 중간에 나트랑을 경유해서 쉬다가, 저녁 7시에 호이안으로 가는 슬리핑 버스를 다시 탔다.여러 버스 회사가 있었는데, 조금 더 비교해보고 처음에 골랐던 버스회사에서 탈 걸 이라는 후회가 가득했다. 그 버스는 슬리핑 버..

도망친/베트남 201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