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256

[대만여행]타이베이 1일

이번 여행은 신기하게도 캐리어를 들고간다!짐을 이렇게나 많이 싼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숙소를 예약한 것도 처음이다. 잠깐 후회가 되긴 했지만, 이미 온걸 어쩌겠나!타이페이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저녁 10시 15분 비행기였는데 연착이 되는 바람에 40분 가량 늦게 이륙했다.타오위안 공항으로 예정 도착시간은 23시 45분이었지만 거의 한시간 가량 늦게 도착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시내까지 나가는 1960 버스가 01시 05분이 막차여서 엄청 조마조마했다.버스 막차를 놓치면 어쩔까 마음졸였지만, 다행히도 아주 여유롭게 잘 도착했다.타이완의 첫 인상은 매우 익숙하다. 서울 같기도 하고 일본 같기도 하고. 둘의 중간 쯤에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대만이 아니라 그냥 대림 놀러온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조금 많이 ..

도망친/대만 2016.06.30

사당, 서울시립미술관

사당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박성원 작가님의 '유리조형' 전시를 다녀왔다. 사당에 살면서 지나치기만 하고 처음 가봤다!유리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은 전에 홋카이도로 여행을 갔을 때 본적이 있다. 유리를 뜨거운 불에 녹여서 형태를 만들어 아기자기한 것들을 만드는 것을 흥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이번 전시도 그와 비슷했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있지만, 쉽게 예술작품으로 대하지 못했던 유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조각으로 재해석한 박성원 작가님의 전시는 흥미로웠다.생소한 전시였지만 전시 작품들 속에서 한 사람으로써의 고민의 흔적과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남다른 패션 감각도!특히 인상깊었던 전시는 유리 얼굴에 나무 몸을 한 자화상 시리즈였다. 나무는 깎아내야 하는 고체적인 조각이지만, 유리는..

도망친/한국 2016.06.23

안면도

뜬금없이 차를 렌트해서 안면도에 다녀왔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서.처음에는 행담도 휴게소에서 바다를 보면서 멍때리다 오려고 했건만, 시간이 불가하였다..ㅜㅜ아웃렛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새벽 12시부터 5시까지 문을 닫아서 차량이 진입할 수가 없었다.들어갈 수는 있었지만 나올수가 없다는게...그래서 안면도로 목적지를 변경했다.서울에 비해 많이 시골이었다. 신호등도 점멸상태였고, 그렇게 많던 편의점도 찾기 힘들었다.거기서 찾은 세븐일레븐에서 먹은 라면과 만두는 잊지 못할 맛이었다.밤이라서 바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시간에 그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비가 와서 그런지 바다 바람은 많이 차가웠다. 안그래도 차가운 공기가 더 차갑게 느껴졌다. 차가운 공기를 녹이던 그 시절은 어..

도망친/한국 2016.05.25

남산

친구들과 남산에 다녀왔다. 새벽이라 사람이 없을줄 알았는데 꽤 많았다.오랜만에 하늘이 참 맑았다. 별도 많이 떴었는데 삼각대가 없어서 사진을 담기는 어려웠다.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즐겁다.나와 친구여줘서 참 고맙다:)예전에 분명히 차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 찾지 못했나보다. 아니면 막혔나?ㅠㅠ그래서 남산 도서관 근처에 주차를 하고 그 많은 계단을 올라갔다.다리를 다친 친구가 있어서 가위바위보로 진 사람이 그 친구를 업고 올라가기로 했다.처음에는 즐거웠는데,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다들 힘들어서 표정이 달라졌다.그래도 함께함이 기쁜 시간이었다. 언제 또 이렇게 함께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을까?

도망친/한국 2016.05.22

응봉산, 후암동

4/1, 금, 날씨 맑음☀️, 기분은 흐림, 자우림,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들으며 응봉산에는 개나리가 활짝 폈다. 아주 노랗게! 마침 4/1~4/3동안 개나리 축제를 한다고 한다. 왜 개나리 산이라고 불리는지 알만큼 개나리가 정말 많았다. 노란색이 참 예뻤다. 지는 노을에 붉은 빛을 띄는 개나리는 매혹적이었다.응봉산에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오신 어른들이 참 많았다. 개나리 뿐만 아니라 응봉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항상 나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것 투성이다. 조금만 눈을 들고 살펴보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나 많다. 그런데 나는 아주 고약하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볼 수록 나는 더 위축된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보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다. 그런데 어쩌랴. 이게 나인걸.날씨가 맑..

도망친/한국 2016.04.05

무박 2일? 1박 2일? 당일 치기? 부산 여행!

30일 저녁 촬영을 급하게 마치고 서울역에서 부산행 마지막 무궁화 열차를 탔다. 10시 50분에 서울역을 출발해서 부산역에 4시 20분 정도에 도착하는 기차였다.31일은 특별히 나의 생일이어서 친구와 함께 부산을 여행하기로 했다. 부산이 고향인 친구가 자기가 가이드를 자처하며 부산남자임을 보여줬다. 어설프고 허술하고 허당같은 친구지만 부산에서는 달랐다. 반전이 있는 부산남자다. 부산에서 20년동안 살았으면서 서울에서 좀 생활했다고 부산말을 고새 까먹었다.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기차에서 나누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부산에 도착해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양치를 하고 게임방에 갔다. 피파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 때마침 점검중이었다. 한참을 웃다가(별거 아닌 일에도 아직 웃을 수..

도망친/한국 2016.04.04

속초:2박3일(2)

속초에서 하룻밤은 꿀같은 휴식이었다. 비록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뜨거운 애정행각에 눈살이 찌푸려졌지만.친구가 그동안 쌓인 업무로 피곤했는지 꽤 오래 잤다. 여유롭게 나와서 이마트 푸드코트에서 아침을 먹었다.저렴하게 그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 친구는 육개장에서 신라면 맛이 난다며, 그래서 더 중독성있다고 그랬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속초 해수욕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았다. 다행히 커플은 없었다. 기뻤다.확 트인 바다를 보니까 마음도 시원해졌다. 아직은 바다바람이 차가웠지만 이럴 줄 알고 옷을 따숩게 입고와서 괜찮았다.신난 마음에 셔터를 엄청 눌러댔다. 필름카메라라는 사실을 둘다 잠시 잊었던 것 같다. 사진을 막 찍다가 갑자기 내 카메라 전원이 나갔다. 나는 당연히 ..

도망친/한국 2016.03.20

제주 여행4

우도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별로였다. 게스트하우스 분위기도 나랑 안맞았고 시끄럽고 방음도 안됐다. 게다가 천장에 쥐가 놀이터마냥 뛰어다니는 소리가 밤새 들렸다. 이리저리 잠을 설치고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으로 컵라면을 먹고 배를 타고 우도를 나왔다. 비 때문에 밤의 우도는 즐기기 힘들었지만, 대신 물안개에 가라앉은 우도의 아침은 운치있었다. 우도를 나오는 배에 차량을 빼고 나 혼자있었던 듯 하다. 성산으로 돌아와 어디를 갈지 몰라 일단 걸었다. 조금 걸으니 버스가 지나가려고 했다. 일단 저걸 타야겠다는 생각에 버스를 탔다. 몇 번 버스인도 몰랐다. 기사 아저씨가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셔서 아직 모르니까 정하고 알려드리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다. 급하게 타서 너무 더웠다. 옆 사람에게 몇 번 버스인지..

도망친/한국 2016.03.19

제주여행 3-2

사진을 별로 안찍은 것 같은데 고르고 골라도 팔십장이 넘어서 놀랬다.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이어도 용서해주세요ㅠㅠ)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다보니까 많이 찍었나보다. 나는 사람들과 반대로 걸었다. 처음에 우도봉으로 올라가고 그 다음에 등대전망대(?)를 갔다. 생각보다 이곳을 사람들이 몰랐다. 진짜 예쁜데! 그래서 여유롭게 즐기고 산을 넘어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검멀레 해변으로 갔다. 가서 돌도 쌓고 휴식도 하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근데 진짜 비쌈...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한번 쯤은 괜찮은 것 같다.바다를 바라보며 바람과 함께 우도 땅콩아이스크림을 먹는 그 맛이란 크~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먹느라 정신 팔림ㅋㅋ그렇게 쭉 해안도로를 따라서 한바퀴를 돌았다. 해수욕장마다 너무 예뻤고 섬 자체가 너무 ..

도망친/한국 2016.03.17

제주여행 3-1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에 우도로 가는 사람이 있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마땅히 계획도 없었기에 그 사람 차를 얻어타고 성산항까지 가기로 했다. 한 밤을 묵을 생각을 하고 편도로 표를 끊었다. 그 분은 오후에 나간다고 하였다. 성산에서 우도까지는 15분정도 걸렸다. 우도에 내리자 이곳 저곳에서 호객을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스쿠터, 전기 자전거, 자동차 렌트 등 우도 안에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나는 걷는걸 좋아하니까 싸그리 무시하고 걸었다. 후회한 적도 많았지만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걸을 것 같다. 오늘 걸어서 우도 한바퀴를 돌았다. 많이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걸었다. 아마 배낭이 무거워서 오래 걸었다고 생각했나보다. 천천히 내 마음대로 걸었다. 길이 아닌 곳도 가고 길에서..

도망친/한국 2016.03.17

제주 여행 2

무명화가의 집은 정말 최고의 게스트하우스다! 사장님께서 직접 지으신 편백나무 집에서 숙면을 취하고 특히 엄마가 해준 밥같은 끝장나는 아침 상은 하루를 든든하게 보낼 수 있다. 맛있는 아침을 먹고 게스트하우스 사람과 동행을 했다. 무명화가의 집은 성산 일출봉 근처에 있기 때문에, 근처를 같이 관광하기로 했다. 전 날 많이 걸었던 탓인지 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게 너무 편했다. 차를 타고 광치기 해변, 섭지코지, 월정리, 제주대 등을 여행했다. 숙소에서 나와서 제일 먼저 간 곳은 광치기 해변이었다. 유채꽃이 꽤 매력적으로 많이 폈지만 다들 돈을 받았다.ㅠㅠ 사유지라서 그런가보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중국인이었다. 하긴 평일에 이렇게 한가롭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 몇 안될것이다. 거기서 망고를 사먹었..

도망친/한국 2016.03.15

속초:2박3일(1)

필름 카메라만 들고 그냥 떠났다. DSLR을 가져가면 그거로만 찍을까봐. 아무런 준비 없이, 심지어 필름도 당일에 샀다. 저렴이 필름만 사다가 이번엔 분수에 맞지 않게 꽤나 비싼 필름을 사서 갔다. 시간에 맞춰서 호남선 터미널로 갔는데, 속초로 가는 버스는 경부선에서 출발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버스에 탔다.버스 여행에는 간식거리가 꼭 있어야 한다! 김밥과 마실거리를 사서 속초로 떠났다. 속초는 강원도답게 눈이 남아 있었다. 특히 설악산에 있는 눈이 너무 아름다웠다. 주위 자연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DSLR을 가져올 것을 후회도 해봤다.남아있던건 눈만이 아니었다. 지난 인연과의 추억이 아직 남아있었다. 속초에도, 나에게도.속초는 많이 변한 것이 없었다. 변한건 나였다. 사실 나도 크게 변한건 없었다. ..

도망친/한국 201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