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김밥과 컵라면! 최고의 궁합인듯하다. 이렇게 먹은건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에 분당에 있을 때는 매일같이 먹었던 조합이었는데, 그땐 그렇게 싫더니 역시 어디에서 누구와 뭘 먹느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확 다르다.후암동은 남산 아래에 있는 동네, 개발의 손을 덜 탄 동네다. 천천히 도로를 따라 걸었다. 생각보다 추웠지만 확 트인 전망에 기분은 좋았다. 조용하게, 아무 생각없이 있고 싶을 때 찾으면 좋겠다.남산 아래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해방촌으로 이어진다. 가슴 아픈 이들에게 '서울의 꿈'이었던 해방촌. 실향민들의 터전이던 이곳 역시 개발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다. 소외되고 격리되어 살아온 어른들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짐작을 해본다. 이들이 바라던 것은 그 어떤 정치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