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일본 16

교토 4일, こんにちは

(늦은 여행기)(독일에서 쓰는 여행기)지난 기억을 다시 꺼낸다. 그날 그날 정리하다가 하루 밀리면 이 지경에 이른다. 이러다가 결국 포기하는 나였는데, 올해는 미루지 말고 설령 미뤘더라도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 조금 가까워지면 하는 소망이 있다.이 날은 간 밤에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었다. 후시미이나리를 방문하려고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일찍 가야 사람이 적다길래.그런데 실패했다. 일찍 나왔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그리고 너무 관광지 느낌이었다. 관광지를 찾아가면서 관광지가 아니길 바라는 나도 참 모순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아뿔사! 급하게 나오느라 필름카메라를 두고왔다. 교토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 꼭 챙겨와야 했는데.그래서 후시미이나리에서 조금 빨리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가서 카메라를 챙기..

도망친/일본 2017.02.01 (4)

교토 3일,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10시에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기는 글렀다. 침대의 포근함을 좀 더 느끼고 밖으로 나왔다. 오하요우- 인사를 하고 홍차에 딸기 잼을 바른 토스트를 한 입 먹었다. 오늘은 오렌지 잼도 먹었다. 잼이 담긴 병에 오렌지 마말레이드라고 적혀있어서 자우림 노래를 들으며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물론 책도 같이 읽으면서. 지금 내가 하고픈 일은 뭘까?등 뒤로 해가 들어온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해서 멀리 안가고 근처에 있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좋다니! 아침 시간을 더 즐기다가 머리를 감고 나가기로 했다. 오늘 다녀온 곳은 도시샤 대학.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학교이며 시 기념비가 있는 곳이다. 날 좋을 때 가고 싶었는데 학교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비가 내렸다. 내 마음을 대변해줬..

도망친/일본 2017.01.21 (4)

교토 2일, いってきます

[푸를靑 봄春]"비올 것 같다." 방금 읽은 책의 구절처럼 날이 흐리다. 비 오는 교토는 저번에 만났으니 이번에 비는 피하고 싶었는데. 푸르다는 형용사는 나에게 어울리는 글자가 아닌가보다. 그래도 어제 날이 맑았으니 괜찮다.느즈막하니 일어나서 식빵에 딸기 잼을 발라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코타츠에 다리를 숨긴채 책을 본 시간은 생각하지 못한 행운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중 잘생긴 서양 남자가 토스트, 커피, 요거트를 가지고 옆으로 와서 우아하게 먹기 시작한다. 책을 더 읽고 싶었는데 서양 남자랑 인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어색하면서도 쉬운 인사를 건낸다. "HI". 이어폰을 빼고 인사를 받아주는 잘생긴 이 친구는 다비드, 독일에 산다. 독일이라고 하니까 다른 나라보다 더 반가운 마음에 ..

도망친/일본 2017.01.19 (2)

교토 1일, おはよう

[나는 나를 알고싶다]떠나고 싶을 때, 떠나자! 그래서 떠났다. 밤을 분주하게 보내고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날아왔다.비행하는 동안 기절하고,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하루카 열차를 타고 오는 동안 기절했다.졸면서 한국의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 이코카 카드도 사고 이것 저것 열심히 많이 했다.날씨 걱정을 조금 했는데 햇살이 너무 격하게 날 반겨줬다. 행복했다. 이런 햇살이 너무 그리웠다. 독일에도 서울에도 없는 차가운 공기로 스며드는 따스함:)교토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이었다.숙소까지는 걸어갔다. 미련한 짓이었다. 한 시간 가량을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걸었다. 날이 좋아서 걷고 싶었는데, 지금 응딩이가 아프다.가는 길에 점심으로 닭튀김밥을 먹고-싸고 왕 맛있었다 정말-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

도망친/일본 2017.01.1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