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이탈리아 20

로마 11일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고 저녁으로는 마파두부와 치킨을 먹었다. 중간에 맥도날드를 갔고 항상 먹는 레몬 젤라또는 상큼하고 시원했다.콜로세움부터 스페인 광장, 베드로 성당까지 쭉 걸었다. 엄청난 제국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몰락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로마도 봤다. 그 지푸라기는 꽤 오랫동안 종교인들의 욕심으로 끊어지지 않았고 화려한 교회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지금도 역시 착취와 수탈로 뺏긴 자신의 이야기를 찾으려는 시민들도 있었고 그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로마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여행을 하고 있었다. 로마는 이탈리아만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인들의 유산임을 확인했다. 역사 이후에 사는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하드웨어에 어떤 ..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9 (4)

로마 10일

오늘은 바티칸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도 보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제 또 3시가 넘어서 자는 바람에 일어나기가 힘들어 잠을 더 잤다. 그래도 8시 정도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신발도 슬리퍼같은 샌들 뿐이고 바지도 짧은 것들 뿐인데 복장에 까다롭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아무 문제없이 잘 다녀왔다. 문제는 오늘 대중교통이 파업을 했다. 이렇게 꼬이나.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빨래를 맡기기로 했다.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는데 가격을 어마어마하게 후려쳐서 동네 빨래방을 찾았다. 구글 리뷰가 없어서 걱정했지만 무사히 빨래를 맡기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는데 버스가 사람들로 꽉 찼다. 파업해서 다 몰렸나보다. 한참 후에야 버스가 출발했다. 스페인 광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5 (2)

로마 8일

와우! 8인 호스텔을 예약했는데 4인실을 주셨다. 게다가 사람도 없고 바람도 잘 통하고 선풍기까지! 그래서 아주 편하고 쾌적하게 잤다. 전날 부족한 잠까지 몰아서. 오늘은 로마로 떠나는 날이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도시 로마! 여름의 로마가 기대되기도, 걱정도 된다. 전에 왔을 때는 4월이었는데 그때도 무지하게 더웠다. 낮에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이번에는 어떨까? 나폴리에 더 있으려다가 로마를 더 즐기고 싶어서 아침 먹고 바로 출발할 수 있는 시간의 기차를 예매했다. 8시에 일어나서 20분정도 뒤척이다가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풍성하고 굉장한 아침은 아니지만 스탭들이 정말 친절하게 챙겨줬다. 씨리얼, 토스트, 오믈렛까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오랜만에 차를 마..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4 (4)

나폴리 7일

버스에서 내리고 제일 먼저 한 말은 ‘춥다’였다. 여명에 차가운 새벽 바람은 내가 생각한 느낌과 많이 달랐다. 남쪽은 새벽에도 더울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섯시 정도면 매우 밝을줄 알았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기 전 나폴리는 고요했다. 위험하고 무서운 이미지보다 많이 낡고 못사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 모습이 무섭고 위험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대상에 대한 선입견은 참 위험하다. 대부분 선입견에서 끝나지 않고 사실로 받아들여 진위를 가리기 어려워진다. 나폴리가 전혀 무섭지 않았었는데 저녁에 한 우크라이나 남자가 나에게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있으니까 여기 나폴리라며 조심하라고 했다. 미리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만 그 뒤로 괜히 지나가는 사람들 신경쓰고 의심하고 무섭게..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2 (4)

피렌체6일

일요일 아침. 숙소 옆 교회에서 성가대 소리로 아침을 맞는다. 경건한 성가대 찬양을 들으니(사실은 아니지만)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나도 오늘은 교회를 가야겠다. 구글링해서 한인교회를 검색하고 구글맵에 저장을 해둔다.쾌적하고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지낸 숙소를 떠난다. 함께 지낸 한국인들도 오늘 같이 체크아웃을 한다. 같이 보낸 시간은 잠을 잔 시간밖에는 없지만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나중에 또 만나기를.오늘 야간버스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한다. 그동안 짐을 맡아줄 곳을 찾아야하는데 일단 호스텔에서 저녁 7시까지 맡겨줘서 일단 그렇게 하고 다음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체크아웃과 짐 보관을 도와준 호스텔 직원은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 이유를 물어봤는데, 서래마을에서 2년 반정도 요리사로 일했다고 대답했다..

도망친/이탈리아 2017.07.2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