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독일 36

봄, 함부르크

아직 새벽 공기는 차다. 옷을 따뜻하게 입을걸. 아쉬운대로 지퍼를 목까지 올렸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 처음에 맥날에 들어갈까 했는데 정말 어두웠다. 그래서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닫은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랬다. 나도 들어갈까 했는데 뭔가 안내켜서 그냥 다른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또 실패. 잘 안잡혔다. 아이폰이 와이파이를 못잡나? 지도를 보고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숙소가 버스정류장이랑 멀지 않아서 배낭을 두고 올겸. 그리고 딱히 계획이 없어서 일단 추위를 피해야했다. 버스정류장 옆에 바로 제네레이터 호스텔이 있었는데 저기를 예약할 걸 후회했다. 그 순간은 조금도 걷기 싫었다. 해도 뜨기 전 이른 시간이지만 바쁘게 출근..

도망친/독일 2017.04.05 (2)

라이프치히

드레스덴-라이프치히는 플릭스버스로 왕복 10유로!역시나 버스는 정시에 오지 않았다.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버스타고 한 시간 반 가량 가면 라이프치히에 도착한다. 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진 라이프치히! 바흐, 슈만, 멘델스존 등 여러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나의 사랑 괴테도! 괴테는 여기서 파우스트를 썼다! 그들의 발자취는 다음 번에 따라가기로 했다.공연도 함께 곁들였으면 좋았을텐데, 이번 여행에서는 가볍게 들렸다 오기로만 했다.사진도 많이 찍고 싶었는데, 이번엔 셔터를 아끼고 싶었다. 필름 카메라를 가져가기도 했고.라이프치히는 드레스덴보다는 더 세련된 도시였다. 그리고 활기찼다.인문/상경 계열의 대학이 중심에 있어서인지 청년들이 많았다. 신기한 점은 패션센스가 지금까지 접한 독일인들과 달랐..

도망친/독일 2016.12.14 (2)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

​세젤예(*≧∀≦*)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는 처음이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 드디어 이루어지고 있다!! 드레스덴 정말 예쁘다. 이렇게 예쁜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다.이 도시에서 살기로 결정한 일은 최고 잘한 일:)매일매일가도 질리지 않는 이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 밖에 안한다. 그러니까 맨날 가야겠다! 혹시 저를 발견하시면 사진 찍어달라구 하세요!물론 공짜쥬( ´ ▽ ` )ノ​​​​​​​​​ ​​​

도망친/독일 2016.11.26 (2)

베를린

짧지만 베를린에서 몇 번의 새벽을 보냈다. 조금 쉬겠거니 했는데 평소 일어나던 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새벽마다 마음을 다잡고 끊임없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그리고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사실 너무 추워서 밖에 오래 있기가 싫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와야지 생각하고 카페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이럴 땐 이런여행, 저럴 땐 저런여행. 틀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내 삶이 가끔은 방종처럼 느껴지지만, 자유로움이 내 가장 두드러진 특징 아니었는가!역사적인 베를린의 현장들을 둘러보면서 사람이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지고 가는 짐이 힘겹고 버겁게 느껴진다. 기댈 곳 없어 휘청거릴 때도 있지만,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쓸모있을거라는 생각에 여전히 무겁..

도망친/독일 2016.11.18

Meißen

10월 3일은 한국에서 개천절인데 여기 독일은 통일기념일이다. 특별히 이번 통일 기념 행사는 드레스덴에서 열리나보다. 메르켈 총리도 온다고 하니. 그 덕분에 드레스덴이 아주 시끄러워졌다. 서울처럼 북적북적, 어디를 가도 축제 분위기다. 그래서! 밝은 분위기는 나랑 잘 안맞으니까 피신을 다녀왔다. 근처에 작은 도시로!크고 작은 고민들에, 지난 그리움에 좀 흔들리고 싶은 계절이다. 마침 날씨도 구려서 조용히 우울함에 빠져있다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좋아지는 바람에 실패했다.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타는 기차에 신나기도 했다. 마이센은 정말 예뻤다. 주황 지붕은 프라하 같기도 하면서, 건물이 입은 색은 부다페스트 같았다. 오히려 그 두 도시보다 나에게는 더 매력적이었다. 흩날리는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

도망친/독일 201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