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독일 36

뒤셀도르프

집 근처에 있는 아주 맘에 드는 공간! 어쩌면 나에게 제일 기분좋은 곳일수도! 뒤셀에 빈티지 샵이 꽤 많다. 기쁘게도 내가 사는 동네쪽에 후기가 좋은 곳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내 1픽. 쇼윈도 디피부터 장난아니어서 보자마자 바로 아, 여기다! 생각한 곳. 여기는 구글 후기가 없어서 지나치기 쉬운데 짱짱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고싶은 것들만 모아놨다. 물건들 교체주기도 엄청 빠르고 근방 주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듯 하다. 그래서 맘에 드는거 있으면 바로 사야된다. 고민하고 오면 없어짐... 고민하는 이유는 가격이 초큼 비싸서? 단점이다. 아주 큰 단점. 맨날 구경만 하고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 곳... 어차피 내 블로그 보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Villa Olive V..

도망친/독일 2019.05.30

50mm 베를린

분명 놀러온건데, 쉬러 여기까지 왔는데 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별로였다.집에 가고 싶었고, 혼자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참 외로웠다.그래서 그냥 사진도 안찍고 별로 돌아다니지도 않았다.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싫어질까봐, 마지막 남은게 사진이었는데, 왠지 사진도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까봐 무서웠다.추워도 무작정 걷고 걷다가 지치면 박물관에서 쉬며 여러 작품들을 보며 옛 시간을 상상했다.세월앞에 장사 없다지만 신기하게 시간의 흔적이 묻은 대상을 보면 쓸쓸하면서도 치유가 된다.나는 없어져도 이 사진들은 영원히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위로가 되나보다. Leica M7, acros100

도망친/독일 2019.01.17 (2)

뮌헨

누군가가 보내준 카톡. 하지만 이럴 때면 작년의 도교 수업에서 잊히지 않는 교수님의 말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사실 감정은 내가 내 멋대로 부릴 수 있는 온전한 내 소유의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물결치고 일렁이는 나와 세계 사이의 것이라고. 내가 오롯이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건 단지 오해이며 환상이고, 사실은 나도 절대 어떻게 할 수 없는, 바람이 불면 파도가 쳐야 하는, 그런 존재라고.

도망친/독일 201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