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울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던 사람을 좋아하지 않게 되는 건 어떤 기분일까. 처음 좋아한다고 느꼈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굉장히 낯설겠지. 슬프기도 할테고. 좋아하는 일을 여러 이유에서 좋아할 수 없게 됐을 때 낯선 거리에서 갑자기 미아가 된 것처럼 불안한 기분이었다.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향한 열정, 패기는 현실에 파묻히고 도전할 용기도 없다. 엄마가 들으면 코웃음치겠지만 나이가 무기인 시절은 지났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돈은 없고 건강도 나쁘다. 일상의 작은 부분도, 어설프게라도, 성공하지 못하는 나는 얼마나 망가졌을까. 망가지지 않은 원래 상태라는게 있기는 할까? 자연적 신체는 해체할 수 있다는 데리다의 글에 크게 공감한다. 우리의 신체는 결코 유기적이고 기원적인 자연성을 가져본 적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