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조각, 결 184

흘러가지않고싶은데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시린 마음 가녀린 손 끝 옷깃을 세우고 흘러간다 지난날 나에게 거친 풍랑 같던 낯선 풍경들이 저만치 스치네 바람이 부는 대로 난 떠나가네 나의 꿈이 항해하는 곳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속살 같은 물길을 따라 시간의 방향을 흘러간다 두리번 둘러봐도 끝없는 바다 위 비교할 이, 시기할 이 없는 곳 바람이 닿는 곳, 그 어딘가에 나의 꿈이, 나의 바람이, 나의 사랑하는 이 향해 가는 곳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척 눈물을 닦네

꿈, 조각, 결 2021.01.09 (1)

MoMA x Vans

우연히 반스 공홈을 들어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정말 너무 갖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그 중 최고는 모마랑 콜라보한 것들 중에 뭉크콜렉숀... 50프로 할인에 추가로 10프로 더 할인돼서 싸게 살 수 있지만... 구매를 하지는 않았다. 유혹이 상당히 강했지만 선뜻 사지 않은걸 보면 또 그렇게 갖고 싶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중에 후회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날이 있을 수 있기에 바로 저장!

꿈, 조각, 결 2021.01.08

비소비

필수 지출을 제외하고 소비를 일절 하지 않는 것. 비소비를 하는 이유는 그냥...하고 싶어서...? 딱히 이유가 없다. 자본주의가 싫기도 하고 지구도 아프고 절대적 돈이 없기도 하고 일은 하기 싫고 많은 짐들이 버겁고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소비로 내 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지가 않아졌다. 갖고 싶은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다. 만족의 레벨이 꽉 찾다랄까. 그래서 다시 결핍을 느끼거나 비소비가 질리면 소비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12월을 돌이켜보면 예상하지 못한 소비가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친구네 집을 방문하면서 깜짝 산타?를 하게 돼서 10유로 정도의 지출이 오버됐다. 12월을 바탕으로 다시 필수 지출을 생각해봤는데 딱히 추가하지 않고 그대로 가도 될 듯하다. 락다운의 영향이 있었을 수도..

꿈, 조각, 결 2021.01.07 (2)

제목없음

떠돌다 계속 가만히 있지를 못하다 그 어디에도 맘을 붙이지 못하다 세상 어디에도 받아줄 곳이 없는 그러다 베를린 땅에 등을 기대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의미없는 글자들을 끄적거리고 흔적도 없이 흩어지는 거리를 찍는 일 붙잡으려 무던히 애쓰지만 손을 움켜쥐어도 잡을 수 있는 건 가져본 적 없는 무에 대한 그리움 무한히 떠돌고 떠돌다 잠시 이 세상에 생명으로 살아가 다시 끝없이 팽창하는 죽음으로 돌아가다 잠시 잠깐 베를린에 머물다 떠나다 잠시 잠깐 내 맘에 머물다 떠나다 생명으로 스쳐 지나다

제목없음

가려운 등을 긁는다 엉덩이 위로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 언제 만들어진지 알 수도 없는 사과수박호두쌀감자양파마늘땅콩복숭아옥수수시금치양배추달걀 나의 어제들 나의 모든 나뭇잎들 흙들 공기들 너들 그들 소금처럼 설탕처럼 밀가루처럼 흩어진다 모래위에 살포시 가라앉는다 자기를 잊지 말라며 꼭꼭 숨는다 그러리라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꼭 찾겠다고 약속을 하고 파도에게 내어준다 아픔인지 미련인지 후회인지 알 수 없는 하얀 것들이 반짝인다

종이

시간이 흐를수록 끝없는 꿈으로 빠지고 감각은 왜곡된다. 현실과 구별할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잃는다. 나를 잃는 건 두렵지 않았다. 너를 알아볼 수 없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현실과 우주는 무한히 크기도 작기도 하다. 모든 게 멀면서 모든 게 가까이 있다.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객관적인 시공간이 소멸된다. 차원의 세계에서는 생각하는 모든 게 보인다. 무한한 시간과 공간에 던져진 느낌이다. 눈을 떠도 감아도 끝없는 코드 혹은 홀로그램의 연속이다. 빛과 색에 민감해지고 눈을 감아도 환하다. 모든 소리에 색이 있고 음악은 이미지로 보인다. 무수히 많은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나도 나를 보고 있다. 도망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히 반복된다고 느껴..

꿈, 조각, 결 2020.12.27

비소비

3월부터 미니멀하게 살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메모장에 적어봤다. - 식료품 (안먹고살수는없나...) - 약 혹은 영양제 (아플 경우에) - 커피 (이거는 못지우겠다) - 치약칫솔 (안하고싶다) - 샴푸 (머리감을때마다끔찍한데 노푸는...더끔찍) - 책 (전자책포함) - 교통티켓 (일하러가려면) - 술 (금주할수있을까...) + 필름 (사진찍을일이있으려나모르겠지만 만일의경우에) 이 정도인데 요새 술은 거의 안 마시고 있으니까 천천히 줄여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이 외의 것들은 이미 가지고 있거나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라 생각하기에 소비를 하지 않기로 결심해본다. 혹 가지고 있는 것들이 고장나거나 없어져도 새로 구매하지 않는다. 핸드폰이 없어도 지장 없을 만큼 관계가 느려졌고, 노트북이..

꿈, 조각, 결 2020.11.2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