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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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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mmerstrasse14] + 196 오늘 드디어 비자를 받았다. 12:15분에 예약이었는데 15분? 전에는 도착해서 미리 기다렸다. 서류를 준비하긴 했지만 내 생각에 완벽하지 않아서 엄청 초조 불안 걱정 온갖 잡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141호에 들어가니까 마치 전에 와본 곳 처럼 편안하고 순탄했다. 베암터도 너무 친절했고 베암터가 하는 말 완전 다 알아듣고 나도 말이 술술 나왔고. 10분 정도만에 모든 일이 끝났다. 다행히 걱정했던 일들, 예상했던 질문들은 없었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앞으로 2년은 더 있을 수 있게 됐다.
완벽히 낯선 타인에게 보낸 답장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zimmerstraße14] + 189 인스타그램에서 3년 전 오늘이라고 알림을 보냈다. 3년 전 요맘 때 나는 꽤 바쁜 하루를 보냈다. 날씨는 지금처럼 흐리고 추웠나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이 여전히 독일이 어렵고 낯설고 적응 중이다. 조금 다른 점은 파이팅이 넘쳤다? 밝은 미래를 꿈꿨다? 오전 늦게까지 자고나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쉬었다. 점심먹고 짐을 챙겨서 카페에 갔다. 망고스무디를 마셨고 사진 정리를 하는데 메모리 하나가 뻑나서 매우 당황했다. 지금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오늘은 재운이랑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집으로 그냥 돌아왔다. 재운이가 쾰른에 가서 늦게 오기도 했다. 혼자라도 가려고 했는데. 테디는 베트남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카페에서 헤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에어비앤비 게스트도 맞았다. 예능으로..
[zimmerstrasße14] +188 깜깜하고 추운 아침에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길. 기차에서 만나는 일출이 참 아름답다.
[zimmerstraße14] + 185 -갑자기 에너지가 확 빨리는 느낌. 조울의 낙폭이 엄청 나다. -모든 의욕을 하나씩 상실하고 있다. 날씨의 영향이 진짜 크다.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자.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제목없음 우리 두 사람의 기쁨, 즐거움, 아픔, 애뜻함, 그리움, 기억, 그 모든 것들이 민들레처럼 시간의 너머로 날라가면 우리도 웃게 될까. 세월이 우리의 추억에서 아픔과 상처를 덜어내고 따뜻한 미소로 남게 해줄까. 지금 우리는 가을 밤처럼 깊은 침묵만 흐른다.
50mm PARIS(2) Leica M7, kodak gold200, 08/2019 라디오를 들으며 목적지 없이 산책하듯 걸었다. 파리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은 길, 함께 앉고 싶은 잔디가 많아서 좋다.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모습들을 경험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산책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 걷다가 함께 앉아서 쉬고 싶은 카페들도 많았다.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노천 카페에 앉아서 뜨거운 커피에 휴식을 참 좋아한다. 보이는 풍경들을 보며,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가 사는 이야기, 묻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멋지다. 나도 참 많은데 혼자 걸어서 할 수 없었다. 벼룩시장에서 구한 유효기간이 지난 필름이어서 결과물이 잘 나올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마음에 쏙 든다.
[zimmerstraße14] +182 참이슬 잔에 위스키를 몇 잔 걸치고, 눈깜짝! 6개월이 지났다. 드디어 보험도 들었고, 비자를 위해서지만 학원도 다시 등록했고, 독일에서의 삶을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임시비자지만 비자를 새로 받으면 아마 파트타임으로 일도 구할 생각이고. 아직은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지. 서울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가 독일에 와서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학기가 시작하면 다른 도시로 떠나겠지. 그러면 또 조금 외로워지겠지. 벌써 시작된 겨울을 어떻게 나야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아마 정신없이 학원 다니다 보면 19년도, 내 마지막 20대도 지나갈거다. 정말 겨울이 왔다. 얼마 전에 이미 롱패딩을 꺼냈고 오늘은 니트에 롱패딩을 입었는데 찬바람에 머리가 시렵고 발도 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