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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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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6 어제 기절하듯 쓰러져서 잠에 들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늘도 눈이 떠졌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오늘은 약 없이는 안될거 같아서 약을 먹었다. 어제 일기를 쓰고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지하철 티켓을 괜히 끊어놔서 왠지 움직여야만 할 것 같았다. 밥도 먹을겸 일어났는데 빈속에 먹은 약 때문인지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렸다. 오늘은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같았다. 다시 누웠다. 약 때문인지 계속 졸음이 쏟아졌다. 알람을 몇개 맞추고 잤는데 몇번이나 끄고 계속 잤다. 자도 자도 졸렸다. 계속 자고 싶었는데 오늘 하루를 이렇게 보내면 앞으로 뉴욕에 있는 시간도 이렇게 보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켰다. 네시정도에 일어나서 옷을 마구 껴입고 나왔다. 오늘..
영원한 바다 누구도 아직 알지 못하는 너의 모습을 기억해 온종일 너만 바라본 그 바다에서 포근한 모래 위로 가만히 너는 내 옆에 누워 미처 여미지 못한 생각들을 들려줬어 아 품에 다 안을 수 없는 아 너만이 나의 유일한 진실 영원히 반짝이고 싶어 꿈만 같은 순간 속 너와 음 가슴속에 새겨지던 그 눈빛과 기약 없이 하루를 쓸어 담는 파도와 영원히 반짝이고 싶어 꿈만 같은 순간 속 너와 영원히 사라지고 싶어 시리도록 선명한 바다 ,선인장
NEW YORK +5 바람을 타고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아 파도를 타고 떠내려가는 것들을 건져내 은색 건전지를 빼내고 흰 약을 새로 넣어줘 그러면 모든게 멈추고 잠시 뒤에 태엽은 거꾸로 돌기 시작해 처음 그때까지 마지막은 빨갛고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따뜻하게 데운 하얀 우유를 마시고 잠들면 돼. 그렇게 잠들고 싶은 하루였다. 저 아래서 뚝 하고 끊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이 느닷없이 찾아왔다.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벼룩시장을 갈까 하다가 그냥 하루 종일 카페에서 책을 읽었다. 브루클린 핫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커피 맛이 막 맛있지는 않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인테리어가 좋았다. 라떼에 챙겨간 크래커, 블루베리 스콘을 먹었다. 배고플 때까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으로 소고기를 든든하게 구..
NEW YORK +4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 오늘은 좀 쉬려고 카페에 왔다. 시차적응을 못했는지 일찍 눈이 떠졌다. 소고기도 먹고 홍삼도 먹었다. 어느 카페를 가면 좋을지 검색하면서 여유 있게 이른 아침을 보냈다. 갑자기 제주도도 가고 싶어져서 이것 저것 찾아봤다. 뉴욕에서 제주도라니. 나도 참 알쏭달쏭이다. 부쉬위크나 윌리엄스버그쪽으로 가기로 하고 짐을 챙겨서 나왔다. 장갑을 두고와서 다시 챙겨 나왔다. 어제 만큼이나 추웠다. 하늘은 어제보다 흐리고 구름이 가득했다. 괜히 멀리까지 가기 귀찮아졌다. 근처에 블루보틀로 가기로 했다. 프로스펙트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되는데 중간에 배터리가 나갔다. 감을 믿고 그냥 갔다. 노트북으로 충전하면 됐는데 그러기는 귀찮았다. 중간에 사진도 찍고 도서관 앞에 열린 작은 장도 구경하기도 했..
NEW YORK +3 28km, 4만5천걸음 오늘도 일출을 보려고 일찍 일어났지만 늦게 나오는 바람에 일출은 포기했다. 뭐 한번은 보지 않을까 한다. 소고기를 먹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날씨를 체크하고 양치만 하고 옷을 어제보다 더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 롱패딩을 입고 모자도 썼다. 장갑도 챙겼다 그렇지만 신발이 미스였다. 컨버스를 신었는데 생각보다 더 추워서 발이 시려웠다. 상쾌했지만 곧 추워졌다. 이제 정말 추위가 시작되나보다. 아침으로 팬케잌을 먹을까 하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다음으로 미뤘다. 프랭클린 에버뉴 쪽으로 걷다가 도로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라떼도 먹고 싶었는데 초콜렛 전문이라고 해서 핫초코와 크루아상을 주문했다. 버터크루아상을 달라고 했는데 잘 못알아들었다. 앞으론 ‘버러’라구..
0116
NEW YORK +2 2일차 피곤하니까 짧게. 아이폰피셜 오늘 총 25km, 37904걸음 시차적응 실패해서 그런건 아니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씻을지 말지 한시간 고민하다가 결국 안씻고 나감. 브루클린브릿지에서 일출 보려고 했는데 구름이 많이 껴서 그냥 여유있게 일곱시 정도에 나옴. 이미 스쿨버스 돌아다니고 거리에 사람들 많음. 어제 저녁과는 다른 분위기에 긴장도 되고 설렜음. 어제 봐둔 카페가서 맛보다 가격이 씁쓸한 에스프레소 들이키고 나오니까 해가 떴음. 빌딩에 해가 반사되는데 이제야 뉴욕 온게 조금 실감남. 거리에 사람들 더 많아짐. 큰 길(플랫부쉬에버뉴) 따라서 계속 걸음. 유심 파는 대리점은 열시에 열어서 그냥 지도 없이 브릿지쪽으로 계속 걸음. 가는 길에 큰 공원 있고 수목원고 있었음. 일단 오늘은 스킵하고 계속 걸..
NEW YORK +1 집을 떠난지 15시간이 지나서야 뉴욕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뉴욕에 왔다.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서른의 시작을 뉴욕에서 하는 기분이라 좋다. 비행기에서 좀 자려고 전 날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 비행기를 탔는데 한시간 정도 자니까 잠이 오지 않았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멍하니 있다보니까 뉴욕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았다. 카메라 네개를 목에 걸고 등에는 배낭, 양 손에 들린 짐들을 이끌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공항에서 유심을 사려고 했는데 마땅히 살 곳이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지치기도 했고 몸이 너무 무거워서 와이파이를 잡고 우버를 불렀다. 숙소는 브루클린에 잡았다. 아 숙소 정하기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쨌든 잘 정한듯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