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조각, 결

흘러가지않고싶은데

박찬익 2021. 1. 9. 01:45

조금만 더 느리게 흐르면 좋겠는데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시린 마음 가녀린 손 끝 옷깃을 세우고 흘러간다 지난날 나에게 거친 풍랑 같던 낯선 풍경들이 저만치 스치네 바람이 부는 대로 난 떠나가네 나의 꿈이 항해하는 곳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속살 같은 물길을 따라 시간의 방향을 흘러간다 두리번 둘러봐도 끝없는 바다 위 비교할 이, 시기할 이 없는 곳 바람이 닿는 곳, 그 어딘가에 나의 꿈이, 나의 바람이, 나의 사랑하는 이  향해 가는 곳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척 눈물을 닦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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