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스페인

그라나다 8일

박찬익 2021. 1. 9. 01:38

말라가와 그라나다를 두고 오래 고민했다. 말라가는 론다도 갈 수 있고 무엇보다 피카소의 초기 작품들을 볼 수 있고 그라나다는 알함브라의 궁전을 볼 수 있다. 결국은 버스로 세 시간가량을 달려서 그라나다에 도착했다. 버스비는 편도 50유로 정도 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본 설산이 멋졌다. 후지산을 본 적은 없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났다. 

숙소에 짐을 놓고 나왔다. 그라나다에서는 술을 시키면 타파스를 무료로 제공해서 타파스 투어도 많이 다닌다고 한다. 낮부터 사람들이 타파스에 스프리츠(띤또)를 먹고 있었다.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놀랐다. 궁전은 내일 보기로 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사람들 구경도 하고 도시 전망도 봤다. 이슬람 양식이 도시 곳곳에 녹아져 있었다. 아라베스크 장식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침 사양 시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그라나다 전경, 알함브라 궁전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괴로움이 잊히는 듯했다. 너무 로맨틱했다. 보이는 것들의 조화와 균형, 완벽과 완성이 숨막혔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세상이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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