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조각, 결/No title

제목없음

박찬익 2021. 1. 2. 00:42

떠돌다 계속
가만히 있지를 못하다
그 어디에도 맘을 붙이지 못하다
세상 어디에도 받아줄 곳이 없는
그러다 베를린 땅에 등을 기대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의미없는 글자들을 끄적거리고
흔적도 없이 흩어지는 거리를 찍는 일
붙잡으려 무던히 애쓰지만
손을 움켜쥐어도
잡을 수 있는 건 가져본 적 없는 무에 대한 그리움
무한히 떠돌고 떠돌다
잠시 이 세상에 생명으로 살아가
다시 끝없이 팽창하는 죽음으로
돌아가다
잠시 잠깐 베를린에 머물다 떠나다
잠시 잠깐 내 맘에 머물다 떠나다
생명으로 스쳐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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