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조각, 결/No title

제목없음

박찬익 2021. 1. 2. 00:32

가려운 등을 긁는다
엉덩이 위로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
언제 만들어진지 알 수도 없는
사과수박호두쌀감자양파마늘땅콩복숭아옥수수시금치양배추달걀
나의 어제들
나의 모든 나뭇잎들 흙들 공기들 너들 그들
소금처럼 설탕처럼 밀가루처럼 흩어진다
모래위에 살포시 가라앉는다
자기를 잊지 말라며 꼭꼭 숨는다
그러리라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꼭 찾겠다고 약속을 하고 파도에게 내어준다
아픔인지 미련인지 후회인지 알 수 없는
하얀 것들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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