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미국

35mm NewYork

박찬익 2020. 6. 20. 23:51

leica M7
summilux 50mm
ektar100

엑타 100은 처음 써보는 필름이었는데 결과물에 상당히 만족한다.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나 사진들을 봤을 때 예상했던 사진들과는 조금 달리 콘트라스트가 생각보다 덜 강하고 발색도 좋다. 명부 암부도 잘 표현되어 디테일이 무너지지 않아서 좋다. 해가 쨍쨍한 날씨였는데도 하늘과 바다의 푸른 표현이 잘 됐다. 다만 입자감이 생각보다 곱지는 않고 이 엑타 특유의 마젠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난감하긴하다.

몬탁은 이터널선샤인의 장소로도 잘 알려져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정말로 가는 길에 영화를 또 봤다. 언제봐도 몇 번을 봐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다.

유독 겨울바다를 좋아하는데 가을에서 겨울,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그 시기에 항상 힘든 일들이 몰려왔었다. 파아란 바다를 보고 있으면 유영석의 노래 가사처럼 모든 괴로움을 정말로 바람에 파도에 모두 던져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바다는 나를 정화시켜주곤 했는데, 이제는 바다도 내 곁을 떠나는 느낌이다. 바다가 나를 짓누른다.

한 롤을 가지고 굉장히 많은 곳을 다녔다. 몬탁, 브루클린, 맨하탄, 뉴저지까지. 사진을 찍으러 갔지만 생각보다 사진은 많이 찍지 않은 뉴욕 여행이었다. 베를린에서 현상했는데 용액이 잘 닦이지 않고 스캔해준듯해서 조금은 짜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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