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조각, 결

제목없음

박찬익 2020. 5. 7. 16:39

가려운 등을 긁는다
엉덩이 위로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
언제 만들어진지도 알 수 없는
사과 수박 호두 쌀 감자 양파 마늘 땅콩 복숭아 옥수수 시금치 양배추 달걀로 이루어진 나의 어제들
나의 모든 나뭇잎들 흙들 공기들 너들 그들
소금처럼 설탕처럼 밀가루처럼 흩어진다
모래위에 살포시 가라앉는다
자기를 잊지 말라며 꼭꼭 숨는다
그러리라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꼭 찾겠다고 약속을 하고 파도에게 내어준다
소금인지 설탕인지 밀가루인지 모래인지 각질인지 알 수 없는
하얀 것들이 반짝인다

'꿈, 조각, 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TLAS  (1) 2020.05.08
why can't i have you  (0) 2020.05.08
제목없음  (0) 2020.05.07
everyday  (0) 2020.05.05
@PARIS  (0) 2020.05.04
부유  (0) 202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