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미국

NEW YORK + 29

박찬익 2020. 5. 4. 16:17

친구B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갔다. 다른 친구A의 학생증으로 입장료 5달러만 냈다. 학생증을 빌려준 친구A는 학교에 가서 같이 못왔다. 계획은 메트갔다가 모마를 가는거였는데 메트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보냈다. 그만큼 좋았다. 특히 뭉크 그림이 있어서 반가웠고 하삼의 그림도 반가웠다. 새로 접하게 된 미국 작가들이 많았다. 혼자 갔다면 더 오래 있었을텐데 살짝 아쉽기도 했다. 워낙 규모가 방대해서 현대예술은 몇 작품 보지도 못했다. 

미술관 앞에서 한국 노래를 연주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친구가 전에 왔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군복무를 한 듯 했다. 나보다 더 한국을 사랑해보였다. 미술관을 나와서 친구 사진을 좀 찍어주고 센트럴 파크를 오른쪽에 끼고 5번가를 쭉 내려왔다. 비가 왔었는데 그치고 나서 해가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하늘이 핑크 빛으로 물들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서로 말했다. 지금 가면 해는 지겠지만, A와 저녁을 먹기로 해서 오래 못있을테지만 그래도 가기로 했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 B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아까 각자 미술관을 관람하다가 B가 대학 동기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들과 저녁을 먹으면 어떻겠냐고 물어서 좋다고 했다. A에게 전화로 의사를 물어보고 다같이 먹기로 했다. (귀찮아져서중략)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봤다. 그리고 A가 기다리고 있는 코리아타운으로 갔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다. B의 대학 동기들은 3명이었는데 건축과 학생들이었다. 종로상회에서 고기를 먹었다. 신분증이 없었지만 A의 인맥으로 다행히 술을 마실 수 있었다. 나는 최근에 정신과 약이랑 수면제가 계속 구토를 유발해 마시지 않기로 했다. 다들 맛있고 기분좋게 먹었다. 450달러가 나왔다.

옆의 술집에서 B의 생일 파티를 했다. 파리바게트에서 케잌도 샀다. 술을 더 마셨고 몇몇은 취했다. B의 친구들이 나를 미술관에서 봤다고 했다. 내 사진기와 옷차림이 독특하고 멋있었다고 했다. 그들과 친해졌다. A의 집으로 가서 더 마시기로 했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B의 생일이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니까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남기로 했다. 그 사이에 B의 친구들끼리 문제가 생겼다. 한 명이 사라져서 모두가 그 친구를 찾아 32번가, 코리아타운 일대를 돌아다녔다. 다들 기분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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