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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생활/독일

[potsdamerstrasse 63] + 359

드디어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지하철 역 찍기를 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사람이 정말 없었다. 사람이 없는 텅 빈 역사와 지하철을 찍고 싶었었는데 운이 좋았다. 오늘은 3호선을 찍었는데 앞으로 쭉 이어나갈지 여기서 그만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처음부터 3호선을 고른 이유는 어디선가 3호선이 예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서였는데 막상 쭉 보니까 별로 예쁘지는 않았다. 그래도 완료했으니 찍은 사진들은 잘 편집해서 책으로 내야겠다. 사진들은 잘 간직하다가 책으로 내고 나면 블로그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업로드한 사진들은 사진집과는 무관한 사진들로 골랐다.

베를린 지하철은 유리창에 패턴이 있어서 밖에서 내부가 잘 비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찍고 싶은 사진 중에 한 부류는 잘 찍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3호선은 운행하는 역 구간이 얼마 안됐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중간에 지치고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처음만큼 재미도 흥미도 없어졌는데 마무리를 지어보자는 생각으로 다행히 끝마칠 수 있었다. 

U3는 북적이는 모습이 아닌 고요와 적막이 가득했고 나는 상실에 아파하고 유난히도 차가운 지하 바람이 시려웠다. 떠나는 지하철에 혹은 남겨진 역사에 모든 감정을 맡겨버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버리고 싶었지만 아직은 그러지 말자고 마음먹었기에 그 마음 고스란히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물이랑 우유도 사왔다. 호흡을 의식하며 사는 힘겨움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니까 하루를 잘 까지는 아니어도 어떻게든 보내보자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 사진도 찍고 샌드위치도 싸가서 중간에 먹고 햇볕도 쬐다가 또 무너졌다가 기운 차렸다가.

인생은 가볍게 이야기는 무겁게가지고 돌아오라는 친구의 아침 카톡을 떠올리며 오늘을 마무리! 

U3
Breitenbachplatz
Dahlem-dorf
Oskar-Helene-Heim
Nollendorf
Freie Universität
Wittenbergpl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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