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독일

[potsdamerstraße 63] +353

박찬익 2020. 3. 20. 03:40

베를린으로 이사해서 먹고 자는게 전부. 대부분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그나마 장사하는 곳도 3시까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변경됐다. 지금 당장 가고 싶지만 비행편이 없어서 마냥 여기에 묶여 있어야 한다. 독일 생활도 내 삶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기차에서 쓰러지고 집에 와서 죽을 뻔한 뒤로 약 중단. 술을 안마시면 되는데 그럴 수는 없으니까 약을 그만 먹기로 했다. 약을 안먹으니까 확실히 죽는 생각이 잦아졌다. 잦아진 정도가 아니라 하루 종일 죽는 생각.

내가 가진 모든 걸 버렸다. 이제 더 이상 버릴게 남아 있지 않다. 나 자신만 남았다.

 

'살아온 > 독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tsdamerstrasse 63] + 359  (6) 2020.03.26
[potsdamerstraße63] + 358  (2) 2020.03.25
[potsdamerstraße 63] +353  (7) 2020.03.20
[zimmerstrasse 14] +287  (4) 2020.01.15
[zimmerstrasse14] + 196  (4) 2019.10.17
[zimmerstraße14] + 189  (2) 2019.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