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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조각, 결/No title

제목없음

갑자기 블로그에 들어왔다. 영화 후아유가 생각나서 OST 델리스파이스 차우차우를 듣다가 묘하게 뒤섞인 여러 감정에 이끌려 노트북을 켰다. 기타 반주에 맞춰 연주를 추는 너의 몸짓과 목소리가 주위를 맴돈다. 그리고 지금은 조승우가 부르는 서른 즈음에를 듣는 중. 매일 반복되는 이별이 지친다. 다시 차우차우를 듣는다.

애인이 카메라를 파는게 오빠에게 어떤 느낌이냐고 물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녀에게 자신의 손을 스스로 자르는 느낌이라고 말해줬다. 그녀는 나에게 카메라를 팔지 마라고 했다. 말하는 눈이 슬퍼보였다.

카메라는 다 처분하거나 넘겨줬다. 죽은 친구의 영혼이 담긴 카메라를 돈으로 바꿨다. 그 돈으로 다른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기로 했다. 사진은 앞으로 조금만 찍기로 했다. 이제 천천히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다시 돌아보고 책으로 남길 것들만 남겨두고 사진도 지우기로 했다.

긴 여행을 마쳤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이미 모두 정리했기에 완료형으로 적었다. 

파리에서 너와 살아보지 못하고 떠나는 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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