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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미국

NEW YORK +6

어제 기절하듯 쓰러져서 잠에 들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오늘도 눈이 떠졌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오늘은 약 없이는 안될거 같아서 약을 먹었다. 어제 일기를 쓰고 노래를 들으면서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지하철 티켓을 괜히 끊어놔서 왠지 움직여야만 할 것 같았다. 밥도 먹을겸 일어났는데 빈속에 먹은 약 때문인지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렸다. 오늘은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같았다. 다시 누웠다. 약 때문인지 계속 졸음이 쏟아졌다. 알람을 몇개 맞추고 잤는데 몇번이나 끄고 계속 잤다. 자도 자도 졸렸다.  

계속 자고 싶었는데 오늘 하루를 이렇게 보내면 앞으로 뉴욕에 있는 시간도 이렇게 보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일으켰다. 네시정도에 일어나서 옷을 마구 껴입고 나왔다. 오늘 날씨도 쾌청했다.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어서 일몰을 보러 갔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이 아름다웠다. 노을에 빛나는 건물들, 그림자진 사람들,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들. 아무것도 안먹어서 배가 조금 고팠지만 그대로 좋았다.

브라이튼 비치역에서 내렸다. 걸어가는 길도 마음에 들었다. 가깝지만 멀리서 보이는 바다가 벌써 예뻤다. 노을이 강렬했다. 구름 하나 없이 물든 하늘이 황홀했다. 가만히 서서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친구가 말을 걸었다.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음악,여행,한국,뉴욕,,음식 의식의 흐름대로 순간을 느꼈다. 이든과 노아는 형제고 여기서 과일을 파는데 오늘 밤에 필라델피아 시장에 과일을 사러 간다고 했다. 셋이, 진돗개 코다까지 넷이 놀다가 해도 지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나중에 불러주라고 했더니 오늘 뭐하냐고, 없으면 가자고했다. 몸도 별로 안좋고 냉장고에 고기도 있고 지하철 티켓도 못쓸거 같아서 고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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