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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어제는 더웠는데 새벽부터 오전까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수분이 가득한 공기에 몸을 움츠렸다. 바바리 깃을 세워 바람을 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고 와야겠다.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미심쩍은 소니는 가방에 넣어두고 니콘으로 비오는 암스테르담을 찍었다.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우산도 없이 걸었는데 더 젖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아 자주 가는 카페로 들어갔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환하게 맞아주는 종업원과 인사를 나누고 젖은 물을 털어냈다. 카푸치노, 크로아상을 주문하고 핸드폰을 충전했다. 2019년을 사는 현대인에게 떨어져가는 배터리 잔량은 통장 잔고만큼이나 걱정스러운 것이다. 

책을 읽으며 카페에서 시간을 꽤 많이 보냈다. 사진에 관한 책도 읽고 소설도 읽었다. 발터 벤야민의 글은 언제나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글이다. 소설은 불편한 내용이 많은 책이었지만, 그 불편함과 답답함이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바꿔줄거라는 희망으로 버거운 활자를 소화시키려 애썼다.

비가 그쳤고 다시 거리로 나갔다. 익숙하지만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에서 익명의 사람들을 향해 슈팅을 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했던 생각, 찍고 나서 했던 생각, 누군가는 이거 몰카아니냐고 라고도 할 수 있는 사진을 찍고 게시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메모장에 적어두고 아직은 아껴두기로 했다. 나중에 쓸 날이 있지 않을까.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쓰고 있지만 완벽한 일기장은 아니니까. 10프로 정도는 남겨둬야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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