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한국

군산

박찬익 2019. 5. 17. 10:20

알면서도 내맘대로 안된다는 핑계로 여태껏 살았고 앞으로도 살겠지. 조금은 달라지고 싶은데 세상에서 내 생각, 작은 행동, 습관 바꾸기가 제일 어렵다. 내 사진보다 엄마 아빠 사진을 조금 더 찍어둘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보충대에 입소하고 나서 사회에서 가져간 물건, 옷 등 개인용품을 박스에 담아 편지와 함께 보낸다. 아버지가 그 소포를 받고 옷을 안빠셨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 우셨다고. 계속 옷에 남아있는 내 냄새를 맡았다고. 어느 시점부터 나는 항상 집에 내 냄새만 남기고 떠난다. 내가 훈련병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쓰신 아버지 사랑에 나는 정말 작은 마음으로 밖에 반응하지 못하는데도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주는 아버지가 유독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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