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한국

제주여행 2일차

박찬익 2018. 1. 18. 15:34

사진은 순서는 뒤죽박죽)

여섯시에 일어나 짐을 챙기고 숙소를 나섰다. 한라산을 올라가기 위해서다. 어제 저녁 급 정했다. 여러 코스가 있는데 제주 시내에서 가까운 코스, 그리고 제일 힘들다는 관음사 코스를 골랐다. 이왕 올라가는거 제일 힘든걸 도전하고 싶었다.


근처에 맥도날드와 서브웨이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맥날로 갔는데 10시 30분까지는 햄버거를 판매하지 않고 맥모닝 종류만 팔고 있었다. 소세지맥머핀이랑 치킨랩을 포장하고 건너편 씨유에서 1+1이온음료와 초코바 몇 개를 샀다. 또 길 건너 김밥집에서 김밥이랑 만두를 샀다. 지금보니까 뭘 많이 샀다. 


택시를 잡아서 관음사 등산로로 갔다. 택시 아저씨가 공항가는 줄 알고 태워줬다고, 이 시간에 돌아오는 길 빈차로 내려와야한다고 핀잔주셨다. 금새 도착했고 7시 50분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라산을 올라갈 생각은 없었다. 정말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장비도 없었다. 아이젠도, 스틱도, 장갑도. 무슨 용기였는지 걸음마를 뗐다. 카메라 2개에 배낭을 짊어지고 미끄러운 눈 길을 올라갔다. 자기 전에 아이젠없이 관음사 코스를 등반한 사람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구글링에 실패했다. 과감히 도전!


피곤해서 더 못쓰겠지만 어찌저찌 아이젠없이 백록담까지 다녀왔다. 아이젠은 꼭 착용해야한다. 아이젠없이 갔다가 매우 힘들었다. 아이젠없이 백록담을 올라온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 평택시청?옷을 입고있는 운동팀 빼고 나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다들 대단하다고, 힘내라고, 조심하라고, 못간다고 등 여러 말들을 해주셨다. 무사히 잘 다녀와서 다행이다.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올라가면서 노르웨이가 많이 생각났다. 한라산도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그 트레킹코스는 정말 비교불가다. 다시 가고싶다.


와퍼만큼은 아니었지만 맥머핀도 맛있었다. 주변 어른들이 주신 족발도 맛있었다. 콜라를 사왔어야 했는데 정말 아쉽다. 그래도 콜라 떄문에 다시 올라가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친구 집으로 왔다. 프라하랑 드레스덴에서 신혼여행 사진을 찍어준 부부였다. 포르투갈에서도 만나고, 이번에 제주도에서 한 달살기를 하고 있는데 집에 놀러오라길래 몇 일 신세지기로 했다. 책 좀 보다 쓰러져 자야겠다.


워커를 신고 올라갔는데 정말 스키타는 줄 알았다. 눈에 신발이 다 젖어서 발 바닥이 물들었다. 내 발은 황토 염색 혹은 맥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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