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한국

춘천

박찬익 2017. 11. 8. 09:31

답답해서 급 결정한 여행. 용산에서 기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남춘천에 도착했다. 춘천은 6년 전 군입대를 위해 102보충대에 가기 위해 잠시 들렸던 곳있다. 기분이 이상할 줄 알았지만 별 느낌 없었다. 강원도, 특히 군생활을 보낸 양구와 나를 양구로 보낸 춘천은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벌써 그 시절이 그리운 걸 보면 삶이 퍽 즐겁지 않나보다.

아무런 정보없이 와서 그냥 근처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고 근처 하천을 산책했다. 물 위로 햇살이 내리쬐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사람들 구경 좀 하다가 춘천 엠비씨로 자리를 옮겼다. 공원이 잘 조성됐고 거기서 내려다보는 호수가 끝내줬다. 친구가 자연을 좋아하면 늙은거라던데 정말 그런가보다. 

월요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느끼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가을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고 있을까? 찬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완연한 가을엔 떠나지 못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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