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이탈리아

로마 10일

박찬익 2017. 7. 25. 00:33

오늘은 바티칸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변도 보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제 3시가 넘어서 자는 바람에 일어나기가 힘들어 잠을 잤다. 그래도 8 정도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신발도 슬리퍼같은 샌들 뿐이고 바지도 짧은 것들 뿐인데 복장에 까다롭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아무 문제없이 다녀왔다


문제는 오늘 대중교통이 파업을 했다. 이렇게 꼬이나. 어떻게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빨래를 맡기기로 했다.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는데 가격을 어마어마하게 후려쳐서 동네 빨래방을 찾았다. 구글 리뷰가 없어서 걱정했지만 무사히 빨래를 맡기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는데 버스가 사람들로 찼다. 파업해서 몰렸나보다한참 후에야 버스가 출발했다. 스페인 광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에 가려고 했는데, 저런 파업인걸 깜빡했다. 오전은 내내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어쩔 없이 걸어가야 하는데 잠을 못자서 그랬는지 길을 엄청 헤맸다. 아는 길이었는데도 이상한 길로 가고. 우여곡절 끝에 바티칸에 도착했다


바티칸에는 정말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특히 고대 로마가 미에 대한 감각이 어땠는지를 느낄 있는 조각들부터 유명한 라파엘로, 미켈란젤로까지 엄청난 작품들이 많았다. 모든 것들이 교황의 수집품이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랠 노자였다. 권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등골을 얼마나 빨아댔는지 짐작할 수도 없었다


너무 많은 정보를 머리 속에 담아서인지 잠을 충분히 자서 그런지 힘들었다. 작품 하나하나 유심히 보고 싶었는데 감명 깊은 것들만 보고 나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가이드를 안하는 편인데 바티칸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찾기 힘들기도 하고(책을 사면 해결되겠지만) 작품 수가 워낙 많다보니 하나하나 찾기에도 힘들다. 그래서 오디오 가이드가 유익했다. 전부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많은 도움이 됐다

힘도 들고 머리도 아파서 집에 가기로 했다. 오늘은 쉬는게 답인 같다숙소로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을 사러 숙소 근처로 나갔다. 나가보니 생각보다 먹을 곳이 많았다. 숙소 근처 동네가 완전 베를린 느낌이었다. 영하고 힙한 느낌에 세련미 넘치는 가게들이 많았고 건물들, 그리고 그래피티라고 부르는 낙서까지 베를린이랑 많이 닮았다. 괜히 반가웠다. 하지만 곳에 딱히 끌리는 것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햄버거를 싸와서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먹었다. 의도치 않게 삼일내내 저녁은 햄버거다

스페인 광장

출근하는 로마인

아우구스투스

호머의 일리아스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타일

피에타

미켈란젤로의 디자인

베드로 성당

천사의 성

로마, 오후

소중한 것을 간직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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