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이탈리아

피렌체6일

박찬익 2017. 7. 21. 00:13

일요일 아침. 숙소 교회에서 성가대 소리로 아침을 맞는다. 경건한 성가대 찬양을 들으니(사실은 아니지만) 개운해지는 기분이다. 나도 오늘은 교회를 가야겠다. 구글링해서 한인교회를 검색하고 구글맵에 저장을 해둔다.

쾌적하고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낸 숙소를 떠난다. 함께 지낸 한국인들도 오늘 같이 체크아웃을 한다. 같이 보낸 시간은 잠을 시간밖에는 없지만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나중에 만나기를.

오늘 야간버스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한다. 그동안 짐을 맡아줄 곳을 찾아야하는데 일단 호스텔에서 저녁 7시까지 맡겨줘서 일단 그렇게 하고 다음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체크아웃과 보관을 도와준 호스텔 직원은 한국말을 매우 잘한다. 이유를 물어봤는데, 서래마을에서 2 반정도 요리사로 일했다고 대답했다. 나도 오래 살면 잘할 있을까?

오늘도 숙소를 나와 두오모에 간다. 두오모를 보면 여러 감정을 느낀다. 오늘은 떠나는 ,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쓸쓸해진다. 그래도 두오모는 언제나 자리에 그대로 있을 같은 느낌이다. ‘여기 숨쉬는 시간은 나를 어데로 데려갈까 많은 기쁨과 한숨들이 뒤섞인 이곳에서 사랑만으로 가득한 그런 내일로 가고 싶어~’ 나는 정말 어디로 가고 있을까. 

꿀꿀한 마음을 쇼핑으로 달래보려고 두오모를 한바퀴 돌고나서 가죽시장으로 간다. 돈이 아까워서 사지도 않겠지만 어떤게 어울리나 걸쳐도 보고 들어보기도 하고. 예쁘지만 나에게는 너무 비싸다. 분수에 맞게 살자.

마파두부가 먹고 싶어서 근처에 많은 중국식당을 돌아다니다가 곳을 골라 들어간다. 가격이 제일 저렴하고 마파두부가 있어서. 다른 식당 메뉴에서는 마파두부를 찾지 못한걸까? 맵고 맛있다. 물론 내가 만든게 맛있지만:)

더위에 기력이 부족할 때는 역시 밥이 최고다. 한공기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다시 뜨거운 태양 아래로 무브무브. 예배가 2 이후에 있어서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교회에 있다. 교회가 두오모 근처에 있어서 가는 길에 다시 두오모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난다.

교회에서 어떤 말씀을 들을까 설렘과 기대를 안고 간다. 식곤증이 찾아오지만 신앙의 힘으로 물리치고 집중하는데, ? 이상하다. 설교자의 발성이 또렷하지 않아서 전달이 안된다. 게다가 설교의 논점이 성경 본문과도 다르고 내용도 많이 엇나가있다. 주장에 논리도 없고 주제의식도 없다. 이제 시작인데 나가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지루하고 재미없다. 여기 앉아 계시는 많은 분들이 대단하지만 안쓰럽다. 나야 한번이지만 이분들은 매주니까.

킬링타임으로 생각하고 그냥 어제 갔던 카페에 가야겠다. 숙소에 들려 짐을 찾고 젤라또 먹고 카페 가야지. 1유로에 맛있는 젤라또를 먹을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다른 젤라또 맛집들보다 훨씬 맛있고 일단 가격이 1유로라서 너무 착하다. 어디서도 찾기 힘든 1유로 젤라또!

어제 카페에 있어보니까 여기 사람들은 한국처럼 오래 머무르지 않고 정말 마시고 바로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내가 짐까지 가지고 오래 있어도 되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냥 가자. 버스 시간이 12시니까… 오늘은 플랫화이트를 시켜서 먹는데 어제 카페라떼 보다는 훨씬 괜찮다. 시원하고 편하고 맛있고 재밌고 행복하다. 야간버스 생각하면 괴로워지지만.


일요일 아침, 베끼오 다리

피렌체 아침

가죽시장

플로렌스

두오모

아침을 해결한 카페

우피치 안에서

우피치 안에서

베끼오 궁 앞

피렌체 거리

카페 앞에서

제일 유명한(?) 젤라또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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