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베트남

호이안 18일

박찬익 2016. 1. 15. 16:57

11시 즈음에 숙소를 나왔다. 숙소가 생각보다 구시가지랑 멀어서 꽤 많이 걸었다. 더위만 아니면 걷기 좋을텐데, 호이안은 많이 더웠다. 호치민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덥다. 그래서 걷다가 카페가 있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망고쥬스를 시켰다. 진짜 맛없었다.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최악이었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여긴 과일쥬스가 별로 맛이 없나보다. 과일쥬스에서 전재산을 탕진했다. 

환전한 돈을 다 써서 다시 환전을 해야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만 했다. 호치민에서 환율을 많이 쳐줬는데 거기서 좀 많이 할걸 그랬나보다. 은행을 찾아 돌아다녔는데...이 친구들 점심시간도 아니었는데 일 안하나보다. 아예 싸그리 다 문을 닫고...그냥 일을 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서 그냥 길거리에 있는 환전소에서 그래도 꽤 괜찮게 환전을 했다. 

더위에 지쳐 배가 더 고팠다. 어서 점심을 먹어야했는데, 마땅한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찾은 곳! 타코집을 찾았다. 멕시코 음식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살짝 불안했지만, 그래도 도전했다. 가격은 생각보다 좀 비쌌지만, 아주 배부르게 먹었다. 진짜 맛있었다. 그래서 저녁에 또 먹었다. (이렇게 또 멕시코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무엇보다 캔 콜라가 진짜 끝장났다. 이렇게 맛있는 콜라는 훈련병 세례식때 나눠주는 콜라 이후로 처음이었다. 이름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돼지고기랑 오이?를 먹었다. 

타코집 주인은 호주사람이었다. 와이프는 베트남사람! 그런데 진짜 애처가였다. 잠깐 부인이 뭐 사러 나갔다왔는데, 내내 밖에만 쳐다보고 있었다. 대단했다. 계속 쪼르르 달려가고, 쉬지않고 찾았다. 대단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단걸 잘 알기에. 그곳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호이안의 옛 정취를 느꼈다. 호이안 구시가지는 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그곳에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표 검사를 할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어서 나는 그냥 다니다가 표를 달라고 하면 그냥 안들어갔다. 

강변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다. 호이안의 정취와 분위기가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오래전 국제항으로써 활기 넘치는 도시를 떠올리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봤다. 조금씩 베트남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베트남, 그 모습도 베트남이겠지만. 이런 편안함을 주는 베트남의 모습은 점점 사라질 것 같다. 그땐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1. 베트남 사진작가분이 운영하시던 가게. 가게 안에 흑백사진이 있었는데 예술이었다.


2. 호이안 골목 골목이 너무 좋았다. 


3. 호이안은 갤러리가 많다. 다른 도시는 그림들이 거의 비슷했는데, 호이안은 갤러리마다 그림 그리는 스타일이 다 달라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4. 페인트칠 하고 계시는 아저씨.


5. 호이안의 풍경


6. 곤돌라 타라고 계속 부르는 아주머니들.


7. 호이안 풍경


8. 끝없는 인력거 행렬


9. 수염 간지 할아버지.


10. 내원교에서 바라본 호이안


11. 자전거 수리하시는 아저씨. 


12. 공정무역을 하는 가게. 대부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일하고 계신다.


13. 해가 지면서 더 멋진 호이안. 색이 짙어졌다.


14. 앞모습이 궁금했던 외국인 여행객


15. 노 젓는 할머니


16. 고기잡이를 마치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 어부들


17. 강물? 바닷물?에서 빨래하시는 중.


18. 호이안의 밤. 낮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19. 호이안의 밤. 


20. feel


21. 등불이 아름답게 빛났다.


22. 야시장을 준비하는 상인


23. 소원을 비는 등불을 파는 아이


24. 풍경을 즐기던 아이


25. 밤이 되면 등불을 강에 띄운다.


26.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예쁜 신부였다.


27. 일본다리. 다리 왼편으로 일본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28. 타코집 주인. 완전 로맨틱했다.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네. 나와는 다른세상.


29. 악보에 걸린 달

이번 사진은 귀찮지만 필름느낌으로 보정을 해봤다. 아직 보정은 너무 오래 걸린다. 나만의 색을 찾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매일 글을 쓰면서 하루를 돌아보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업로드 한다는게 진짜 귀찮다. 글은 써도 보정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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