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영국

글래스고 9일

박찬익 2017. 7. 3. 00:48

드디어 마지막. 길었던 여행을 마치는 날이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날. 

아침은 자느라 못먹었다. 밤에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알람을 꺼버리고 그냥 잤다. 그래도 개운하게 자서 기분은 좋았다. 비도 그쳤고 떠날 일만 남았다. 

글래스고를 더 자세히 들여다 봤어야 하는데 귀찮음에 방에만 있어서 아쉬웠다. 떠나기 전이라도 조금 둘러보려고 매일 나갔던 뷰캐년, 센트럴 스테이션 주변을 걸었다. 글래스고를 돌아다니면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슬로건이 'PEOPLE MAKE GLASGOW'였는데 그래서 사람들을 좀 찍어보려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갔다. 이상하게 나는 사람찍는 일이 부끄럽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이기도 해서 찍기를 꺼려하는데 오늘은 그냥 찍기로 마음먹고 찍었다. 

글래스고 사람들은 더 에너지가 넘쳤다. 뭔가 우울해보이고 차가운 느낌이 아니었다. 자유롭고 당당하고 활기찬 사람들. 스코틀랜드 제 1의 도시여서 그런가? 확실히 이들이 글래스고를 만들었다. 오래 지내면 또 다르게 느낄테지만. 짧게 느낀 나의 글래스고는 이랬다.

내 느낌대로 끌리는대로 좋은대로 그냥 그렇게 찍고 싶은데 참 어렵다. '기준'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르고. 아니, 표현하고 싶은게 뭔지 모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정말 이 머리와 손이 도와주질 않아서 도저히 그릴 수가 없다. 그래서 예술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보다. 돌아가면 밥벌이를 어떻게 해야하나 골머리를 썩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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